(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길길이 다시 산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마지막 목수와 만났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길길이 다시 산다’에서 김한길, 최명길이 속초의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날 두 사람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목수를 만나기로 했다. 과거 레저 선박을 만들던 공장이던 조선소는 현재 카페로 개조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카페의 사장은 직접 조선소를 돌아다니며 소개를 해줬다. 그의 할아버지는 조선소 배 목수였다며 “작은 조선소는 배의 글씨를 직접 썼다. 그래서 배 모양이 똑같아도 글씨를 보면 우리 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덴티티 같은 존재였다”며 “글씨를 폰트화했다.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그 폰트에 관한 이야기를 전시해뒀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 또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따라 요트를 만드는 공부를 했다. 그러나 조선소 사정이 어려워지고, 폐업할 위기에 처하자 일본에서 급히 귀국해 조선소를 개조해 공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4년간 매출이 전혀 없었고, 카페로 개조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났다.
카페의 사장은 “저와 제 아내는 이 공간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조선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속초의 마지막 배 목수 전용원 씨를 만났다.
전용원 씨는 “97년도까지 모형 배를 만든 것이 마지막이다”며 “FRP 배가 등장했다. 목선은 과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지만 FRP는 붕어빵 처럼 찍어내는 거라서 목수가 없어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전용원 씨는 “배 목수는 절간을 지으라고 하면 지을 수 있지만 절 짓던 사람은 배를 못 짓는다”고 목수 일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배 목수 일을 계승하는 작업도 끊겼다며 “이제는 목선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사람이 없어서 못 할 것 같다”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