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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멕시코서 2019년 한 해 동안 3만 5천명 살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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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지난해 멕시코의 살인사건 희생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치안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는 모두 3만4천582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8년 3만3천743명에서 2.5% 증가했다.

또 다른 부처가 발표한 살인사건 수사 건수도 2018년 2만9천100건에서 지난해 2만9천401건으로 늘어났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 이래 범죄 감소를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 중이지만, 취임하고 만 1년 동안 치안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멕시코 카르텔에 살해된 미국계 가족들의 장례식 / 연합뉴스 제공
멕시코 카르텔에 살해된 미국계 가족들의 장례식 / 연합뉴스 제공

멕시코는 2006년 후반부터 마약밀매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소탕에 나섰다.

그러나 계속된 마약밀매 조직 두목 제거에도 마약과 관련된 폭력 사태나 범죄조직 간의 세력 다툼으로 인한 사망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잡았다 놓아주고, 그 다음달 미국인 가족이 탑승한 차량에 무차별 총격이 이뤄져 여성 3명과 이들의 자녀 6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브라도르 행정부의 치안 대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이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치안 상황 개선을 위해 지난주 사설 통신의 증거 사용과 범죄 용의자의 본국 송환이 연기되지 않도록 소송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법제도 개혁안 초안을 내놨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멕시코 검찰총장은 상원의원들에게 이 같은 개혁안이 만연한 부패와 형사면책을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치안의 위험성은 기사를 통해 십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그 폭력의 잔악성에 혀를 내두를 지경.

지난해 8월 26일(현지시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11명에 달한다.

지난 24일엔 멕시코주 테후필코 지역의 온라인매체 설립자인 네비트 콘데스 하라미요가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멕시코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부터 협박을 받아왔다.

그는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살해된 11번째 언론인이다. 7월 말과 8월 초 사이엔 일주일에 3명의 기자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집계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경없는기자회는 멕시코를 서반구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는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2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그중 3분의 1(9명)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3명)이나 시리아(1명)보다 많은 수치다.

마약조직 등 범죄조직이나 비리와 관련한 보도를 하다 원한을 사 살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인들뿐만 아니라 인권 운동가들도 올해 13명이나 살해됐다.

OHCHR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들은 153명에 달하고, 2006년 이후 현재까지 46명의 인권 활동가가 살해됐다.

올해가 연간으로도 최고 수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지만, 언론인이나 인권 운동가 피살이 용의자 체포와 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드물다.

멕시코 정부는 5년 전 위협받는 언론인 등에게 경호와 감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지만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OHCHR은 지적한다.

얀 자랍 OHCHR 멕시코 대표는 "멕시코는 언론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의 활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이들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마다 당국이 공개적으로 규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바꾸지 않는다면 살해되는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을 보호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시스템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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