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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유정 교수, “영화 ‘기생충’이 서구 문화에 충격을 준 이유는…”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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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 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과 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하는 것으로, 송강호,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이선균 씨 등이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 씨는 “오늘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 ‘기생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생충의 약진은 더 지켜봐야 할 정도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17일(현지 시각) 열린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 시상식에서도 양진모 편집 감독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장편 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수상했고, 올 25일 열릴 예정인 감독조합상(DGA)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 영화 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tbs FM 1월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조합상의 수상은 1940년 이후로 여섯 번 말고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긋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교수는 앞서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 최초로 앙상블상을 수상한 점에 주목했다. 21년 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역대 두 번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앙상블 후보에 올랐으나 남우주연상으로 그치면서 이번 기생충의 수상 소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유정 교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회원 8,000명이 있는데 그중 배우가 15%를 차지한다. 우리와 다르게 감독상은 감독조합이, 음악은 음악조합 등으로 분야를 나누는데 작품상은 분야를 터서 많은 표를 받는 영화가 작품상을 받게 된다”며 영화 ‘스포트라이트’와 ‘버드맨’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영화 ‘기생충’이 이토록 서구 문화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강유정 교수는 봉준호 감독 머릿속에서 나온 오리지널 시나리오라는 점과 예상치 못한 전개 방식을 들었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은 연극 원작도 있었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화가 있었다. ‘어벤져스’나 ‘그린북’을 보더라도 결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영화 ‘기생충’은 일종의 함구령이 떨어질 정도로 학습된 미국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권 영화가 월가시위 이후 만연된 양극화를 외면한 가운데 영화 ‘기생충’이 웃으면서 허를 찔리는 기분이 든다. 영화 ‘조커’와 비교가 된 것은 자본주의의 심장을 찌르면서도 짐작할 수가 없다. 뻔한 전개가 아닌데도 심각한 이야기를 재밌게 했다. 쉽지 않은 연출”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화 ‘기생충’은 선악이 확실하지 않아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요즘 영화들은 머리 씻고 시간 잘 보냈다는 효용감이 있는데 할리우드나 한국영화 대중 문법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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