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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BS스페셜’ 황혼육아, “역할 분담 중요” 부모의 부모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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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SBS스페셜’에서 황혼육아에 대해 들여다보았다.

19일 SBS ‘SBS 스페셜’에서는 ‘황혼육아 - 할머니의 전쟁’ 편을 방송, 아이 때문에 즐겁고 아이 때문에 힘든 노년기의 육아를 조명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주를 맡아 돌보는 황혼육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18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이를 개인에게 맡기는 경우 가운데 83.6%는 조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하나의 육아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에게는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혹은 최소 휴직에 최대 퇴직까지 생각해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 등 육아에 관한 선택지가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보육시스템의 실태다. 아이 부모의 기나긴 근무 시간동안 생기는 ‘돌봄 공백’을 메우려면 결국에는 조부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손자·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노년기에 큰 기쁨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과 본격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육아 활동은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황혼 육아 평균 노동시간은 일주일에 47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출퇴근시간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통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육아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벗어날 수 없는 육아의 굴레에 ‘손주병’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육아라는 장시간 계속되는 육체노동으로 인해 손목터널 증후군, 관절염, 척추염 등의 질병이 발병하거나 증세가 악화되면, 이를 손주병이라고 일컫는다.

자녀 내외와의 갈등도 일어나기 일쑤다. 육아에도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너네 키울 때는 말이야”라는 말과 “요즘에는 그렇게 안 해요”라는 말이 맞부딪힌다. 2015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갈등 상황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조부모와 부모 모두 육아 방식의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겼지만, 그 결과 가족 간 크고 작은 갈등은 늘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는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하는 건 부모라고 조언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친정엄마에게 육아를 맡긴 큰딸 박은희(38) 씨는 “사설 돌봄 서비스를 잠깐씩 이용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뉴스를 보다 보면 (사설 돌봄 업체) 사건사고가 자주 난다. 아무리 잘 돌봐준다고 하더라도 100% 신뢰나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사랑을 듬뿍 주시면서 돌봐주실 것 같아서 엄마에게 부탁드리게 됐다. (육아 비용은) 드리긴 하는데 항상 부족하다.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엄마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박은희 씨의 어머니로서 황혼육아 5년 차인 허정옥(64) 씨는 “그냥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같이 살아보니까 아닌 것 같다. 그냥 따로따로 가끔 한 번씩 와서 보는 게 나을 거 같다. (황혼육아)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나았을 거 같다”며 황혼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황혼육아 2년차에 들어선 할머니 이승연(61) 씨는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아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까지 있으면 있는 대로 온 가족의 서로에 대한 시간 배려 같은 거 일정 같은 걸 서로 물어보는 거다. ‘엄마, 언제 시간 필요한 거 아니에요?’(라고) 애들이 저한테 물어보고 그런다. 서로 그렇게 해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혼육아 가정의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난감한 아들이라는 장영철(45) 씨는 “(육아 문제로 고부갈등이 있을 때) 이거를 할머니(어머니) 편을 들면 그것도 이상해지고 아이 엄마 편을 들면 그것도 이상해지고. 나중에 애를 위로해준다. 이게 괜히 중간에 누구 편들다 나서면 일만 더 커지고, 애한테 미안하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최혜순 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명예교수는 “지금 황혼육아라고 하지만 어디까지 도와주면 좋겠냐고 조부모님들이 물어야 한다. 자녀들이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약속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예를 들어) 아이를 아침에만 볼 건지 밤늦게까지 봐야 하는지, 아니면 밥을 차려주기만 하면 되는 건지, 유치원 버스 올 때까지만 기다리면 되는 건지, 숙제를 봐줘야 하는 건지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규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로 할머니들이 그러는데, 만나서 (황혼육아를) 왜 시작했냐고 물어보면 ‘손주가 예뻐서라는 것보다 내 자식이 안 돼 보여서 내 자식한테 뭐라도 내가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근데 가진 게 몸 밖에 없으니’ 이렇게 해주시는 거다. 그래서 손주가 귀엽고 예쁜 거는 사실이지만, 사실 부모님들의 마음도 역시 바로 아랫세대에 가장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거 같다”고 말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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