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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후 반정부 시위대에 실탄 발사 (김어준 다스뵈이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1.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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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이란 정부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인정하자, 이란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심상치 않다. 사망한 승객 176명 중 대부분이 이란 자국민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체 고장이었다는 식으로 격추 의혹을 부인했다는 점에서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의 이희수 교수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95회에 출연해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는 부정부패, 권위주의, 표현의 자유 때문이었는데 이번 시위는 절대 존엄인 지도자의 죽음이 구호로 나오고 있다”며 “종교 지도자이자 신의 대리인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실수로 권위가 무너졌다.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희수 교수는 반정부 시위대의 편에 서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주목했다.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표적 살해한 이후 반미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사실상 해당 트위터 글은 반정부 시위가 성공하지 말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공개된 이후,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미국의 앞잡이’, ‘배후 세력의 음모’라는 등 내란으로 몰고 갔다. 이희수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적대적 공생 관계, 즉 악의 축이 필요하다.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수 교수는 “대부분 아랍 국가들은 사회주의로 혁명했지만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다. 군부 세력이 민간으로 포장해서 권력을 장악했다. 대부분의 독재 정권이 군부 출신들이다. 시민 사회가 형성되고,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으로서는 컨트롤할 수가 없게 된다. 독재 정권이 미국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 외에 이란 국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하는 이유로는 군이 투명하지 않고, 부정부패와 스캔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표적 살해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소위 시아파 벨트의 군사 총책임자로 이란 내에서는 하메네이 지도자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력 서열 2위였다. 로하니 대통령이 온건파로서 인기를 잃어가고, 경제 위기까지 닥치자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중의 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희수 교수는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쿠드스군의 사령관이 솔레이마니”라며, 사실상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좌지우지하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라흐바르(지도자)는 삼권 위에 군림하여 정부가 통과시키는 어떠한 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 대통령 인준과 군사령관 임명권 등을 갖는다.

이희수 교수는 “이란은 국민이 뽑은 헌법 최고 지도자 위에 신의 대리인이 있고, 수호를 위해 혁명수비대가 있다. 이란과 이라크 정규군은 대통령의 통제를 받지만, 신의 군대는 신의 대리인이 통제한다”며 솔레이마니가 그 신의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다고 설명했다.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해 중재를 하던 이라크 압둘 마흐디 총리에게 그 답을 전하러 가던 중 공항에서 표적 살해가 됐다. 그가 보통 군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작년 9월 14일,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인 아람코를 무인 공격하면서 사우디 내에서 미국의 불신이 커졌고, 결국 사우디에서 이란에게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희수 교수는 “197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으로 구입한 무기가 200조에 이른다. 미국 전체 무기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패트리엇 미사일 등 완벽한 방어 체제를 갖춘 줄 알았는데 드론으로 정유 시설이 무너지니 패닉 상태가 됐다. 미국만 믿을 수 없으니 이란과 적대 관계보다 긴장을 완화하는 쪽으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사우디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필요한 미국으로서는 두 나라의 화해 어젠다 자체가 중동의 이익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방향으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마흐디 총리는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군 철수 결의안을 언급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유튜브 ‘딴지 방송국’ 방송 캡처

이희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의 사촌 남동생 알리의 죽음으로 각각 이라크 바그다드로 이전한 시아파와 수니파로 갈라졌다. 알리는 후계자 지정을 하지 못했던 무함마드가 낳은 딸 파티마와 결혼했고, 나이가 들면서 겨우 후계자로 지정됐으나 반대파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이를 두고 무함마드와 알리를 추종했던 사람들이 이라크 바그다드로 이전해 시아파가 됐고, 남은 자들은 전통을 강조하며 수니파가 됐다.

이희수 교수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오랜 앙숙 관계를 솔레이마니에 의해 풀어갈 시점, 표적 살해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미국과 한배를 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립 관계인 이란과 화합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솔레이마니는 살해 리스트에 올라 있었지만, 미국 역대 대통령은 선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 선택했는지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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