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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함백산 만항재 ‘다큐멘터리 3일’서 화제된 이유… 아름다운 상고대 덕분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1.1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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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월 17일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함백산을 찾았다. 함백산은 국내 최대 탄광지였으나, 폐광 이후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산으로 알려졌다.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에는 만항재가 있다. 소백과 태백을 거쳐 백두대간 코스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약 40km에 이르는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는 높은 길이다. 길이 높다 보니 눈썰매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추운 겨울날인데도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관광객들도 있다. 유난히 따뜻한 온도 덕분도 있지만, 밤이 되면 찾아오는 별을 감상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눈밭 위로 쏟아지는 별빛 덕분에 관광객들은 밤이 그리 고요하지도, 어둡지도 않다.

추억을 남기는 인증샷의 주인공은 역시나 함백산 정상. 새해 첫 주말을 맞아 정상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갖가지 자세로 정상을 점령한 관광객들은 눈꽃 상고대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찾은 날은 없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함백산 정상에서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 그 뒤로 만항 마을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래도 주민들을 위한 식당과 미용실 주인들은 늘 바쁘다. 남편이 그리울 때마다 산당을 찾는 여성들도 있다. 이곳은 탄광촌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칠흑과 같은 어둠이 함백산 정상에 위치한 KBS 중계소를 뒤덮자 멧돼지나 고라니 등 짐승들이 주변 시설을 망가트리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야간조는 철조망을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이 외딴곳에서 근무하는 이태성 씨는 휴식 시간에 요리와 음악을 즐긴다. 새벽 공기를 마시고 돌아온 뒤 작곡하는 취미가 생긴 것이다. 누구에게는 외로울지 몰라도 태성 씨에게는 최고의 직장이다. 태양이 밝아오는 그 순간만큼은 잊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KBS1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KBS1 ‘다큐멘터리 3일’ 방송 캡처

함백산 일출이 눈부신 아침이 오자, 주민들의 마을 총회가 열렸다. 소머리를 푹 끓이는 주민들 뒤로 보이는 삽살개들이 눈에 띈다. 골치 아픈 멧돼지들을 잡아 오기도 하는데 이제는 애증 관계라고 한다. 봄이 되면 해코지를 하는 놈들인데 겨울이 되면 불쌍해 보여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제작진을 바라보는 삽살개들이 유난히 씩씩해 보인다.

관광객들은 기상 예보만 보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SNS를 통해 썰매를 타고 있는 영상들이 공유되는 것이다. 제작진이 찾아왔다는 소식이 온라인으로 금세 퍼졌다. 그때 함백산 정상에 상고대가 피었다. 거센 눈보라가 나뭇가지나 풀에 내려 눈같이 서리가 된 것이다.

추운 날씨 탓에 근무 환경이 걱정되는 KBS 중계소. 그런데 의외로 쥐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실내가 따뜻해지다 보니 들어오는 것이다. 쥐들이 전선을 갉을 수 있어서 침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980년대까지 주민 수 1천 명으로 북적거리던 만항마을은 현재 40가구, 70여 명만이 남아 있다. 주민들은 함백산 눈꽃 아래 따뜻한 정을 나누며 오늘도 마을을 지켜가고 있다. 

KBS1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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