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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헤쳐 모여 네쌍둥이, 김정화·홍광기 부부 “자매지간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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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네쌍둥이 딸부자집의 일상이 소개됐다.

17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신년특집 ‘함께여서 더 행복해’의 제1편 ‘헤쳐 모여 네쌍둥이’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의 조용한 시골마을에는 주말이면 시끌벅적해지는 집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까지 3대가 북적인다. 가족을 한데 뭉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네쌍둥이 공주들이다.

세살배기 홍하랑·홍하서·홍하윤·홍하율 네쌍둥이는 2년 전 김정화(35)·홍광기(35)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말에는 연천의 부모 댁에 와서 네쌍둥이와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는 어쩔 수 없이 네쌍둥이 중 두 명만 데리고 서울에 있는 집으로 떠나왔다. 일명 ‘헤쳐 모여’ 식 육아법이다.

이 특별한 공동육아에는 사연이 있다. 시부모 홍성복(64)·유성자(60) 부부는 아들 내외가 네쌍둥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같이 키워주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백일 무렵까지 서울 아들 내외 집에 기거하며 육아에 동참했다.

그러다가 홍성복·유성자 부부는 잠깐 쉬러 연천 집에 다녀오겠다더니 감감무소식이 됐다. 아들 홍광기 씨의 독촉 전화에 어머니는 “둘 둘씩 나눠서 키워보자”는 독특한 제안을 건넸고, 그렇게 1년 반 가량을 지냈다.

김정화·홍광기 부부는 네쌍둥이를 가졌을 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첫 아이는 계류유산으로 떠나보낸 다음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품은 네쌍둥이들이다. 임신 초기에는 둘인 줄만 알았는데, 검사를 할 때마다 아기들이 하나씩 늘어나더니. 임신 5개월 무렵에 무려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병원에서는 아기와 산모 모두 위험하다며 선택 유산을 권했다. 하지만 부부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수소문 끝에 쌍둥이 출산의 권위자라는 의사를 찾아가 응원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뱃속 태아들이 자라며 갈비뼈가 틀어지기까지 하는 힘든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 여름에 임신 33주 4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의료진이 30명이나 투입된 큰 수술 끝에 네쌍둥이 모두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었다.

탄생의 기적은 감동 그 자체였으나, 낳는 것보다 키우는 일이 더 걱정이었다. 염치불구하고 부모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황혼의 여유를 즐기던 부모까지 네쌍둥이 육아 전쟁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연천에서 젖소목장을 꾸려온 시부모는 함께 키워준다는 약속을 한 탓에 발이 제대로 묶이고 말았다. 주말이 지나고 아들 내외가 떠나면, 네쌍둥이 중 둘의 육아는 오롯이 그들의 몫이 되고 만다.

홍성복 씨가 새벽같이 일어나 젖소들 살피고 돌아오면, 두 팔 벌려 할아버지를 반기는 녀석들 때문에 숨 돌릴 짬이 없다. 하루에 밥도 서너 번, 간식도 짬짬이, 쑥쑥 자라는 손녀들 먹이느라고 온종일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닌다.

할머니도 유성자 씨도 아기들을 씻기고 입히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한다.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동창회도 계모임도 언제 나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게다가 손목까지 탈이 나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 와중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며느리가 좋아하는 나물볶음을 비롯해 아들 내외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까지 준비한다. 아들이 출근하고 나면 고생할 며느리를 떠올리니 가슴이 미어진다는 마음 따뜻한 시어머니다. 

네쌍둥이 아빠 홍광기 씨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주방장이다.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더니 대학에서도 요리를 전공해 경력 10년차의 요리사인 지금에 이르렀다. 딸들이 세상에 나온 이후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그런데 나쁜 소식이 찾아왔다.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추운 겨울에 실직이 현실이 되니 더욱 속이 탄다. 아내 김정화 씨는 이참에 몇 달만이라도 네쌍둥이를 모두 데려와 함께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제안을 받아들인 홍광기 씨는 자체 육아휴직을 낸 모양새로 연천 부모집에서 다른 두 아이를 데려왔다. 처음으로 네쌍둥이를 오롯이 품게 된 것이다. 막상 네 아이를 동시에 돌보게 되니 만만치가 않은 일이다.

새해를 맞아 네쌍둥이 아빠 홍광기 씨는 “식구들 간에 두루두루 티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자매지간, 형제지간 전부 다 잘 지내면서 자라는 게 제일 원하는 것”이라는 소박하면서도 중요한 희망을 드러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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