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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경기도 수원시를 점령한 떼까마귀, 원인은 근방 농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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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월 16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경기도 수원시를 급습한 까마귀 떼의 실체를 취재했다. 수원 시내에 위치한 버스터미널 사거리가 저녁 6시쯤만 되면 하늘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라고 한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가장 불편을 겪는 점은 까마귀 떼의 배설물이었다. 

그 때문인지 도심이 새까맣게 변하면 시민들은 차량을 일사불란하게 빼는가 하면 우산을 쓰며 몸을 피하기도한다. 까마귀 떼는 하늘에서 군무를 펼치다가 밤새 지낼 곳을 찾아다닌다. 해가 지면 교량 밑을 파고들며 본격적인 ‘배설물’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제작진의 차량은 주차한 지 15분 만에 배설물 테러에 당하고 말았다. 차량이 시커멓게 변한 모습에 제작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까마귀 떼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전깃줄 위에 나란히 앉아 텅 빈 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나 배설물 때문이었다.

제작진에게 직접 제보한 배설물 피해자는 까마귀 떼의 배설물 테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 밖에 시민들도 매일 세차를 하다 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까마귀 배설물은 고압수로 해도 깨끗이 닦이지 않는다.

시민들의 대응법은 다양했다. 돌을 두드리며 까마귀를 쫓아내는가 하면 수원시에서는 2인 1조로 퇴치 기동반을 가동했다. 레이저 빔을 쏘면 쫓아내는데 그것도 일시적인 대책이었다. 30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많은 까마귀 떼를 동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마귀 떼 피해는 이미 SNS에 제보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3일 만에 약 700건의 피해 사례와 함께 동영상도 올라왔다. 대체 까마귀 떼는 왜 도심을 습격한 걸까?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겨울로 추정된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한다.

조류 전문가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라고 설명했다. 떼까마귀는 우리가 흔히 하는 ‘큰부리까마귀’와는 달리 철새로 시베리아와 몽골 등에서 서식하다 그곳에 겨울이 오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전문가는 야행성 천적인 맹금류가 없다는 점과 주변에 멀지 않은 곳에 먹이 터가 잘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 자세히 취재해 보니 수원시 주변에는 잠자리와 멀지 않은 먹이 터의 만족도가 높았다. 농경지에 떨어진 낙곡을 먹고 겨울철에 숨어 있는 곤충을 먹는 것이다. 제작진이 직접 농경을 찾아가 보니 떼까마귀는 한창 먹이활동 중이었다.

흔히 떼까마귀는 동물의 사체를 먹는 불길한 새로 알려졌지만, 농경지에 떨어진 곡식이나 곤충이 주식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농경지는 떼까마귀에게 천혜의 먹이 터로 완벽한 곳이었다. 전문가는 떼까마귀가 낙곡을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벌레를 먹으면서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해 봄에 날씨가 풀리면 알을 낳을 준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에는 떼까마귀가 매일 밤 잠 자는 숙영지가 있다. 태화강변 삼호대숲이 그곳인데 울창한 대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천적을 피해 한곳에 모여 자는 습성이 있는 떼까마귀 뿐만 아니라 매년 이곳을 찾는 다른 철새의 주요 서식처다. 울산 주민들은 떼까마귀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철새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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