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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호사카 유지, “아베 총리 2차 ‘벚꽃 스캔들’에도 불구 선거는 왜?” 일본 사회 모순 지적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20.01.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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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2019년, ‘벚꽃을 보는 모임’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접대한 의혹이 불거진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018년 9월에도 지방 의원들의 표를 잡기 위해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tbs FM 1월 1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당시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방 당원 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당 대표 임기가 곧 총리의 임기로 이어지는 시스템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자민당에서 대표가 되지 못하면 총리도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가 매우 중요했다며 지방 의원들 800여 명을 중심으로 5성급 도쿄 뉴오타니호텔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베 총리의 경쟁자 및 야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초대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는 20일 시작하는 국회에서는 일본 야당이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아베 총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 모임은 본래 각 지역구에 이바지한 주민들을 상대로 초청하는 대형 행사로, 일본 국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초청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 신주쿠 교엔 왕실에서 사용했던 벚꽃을 보는 모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1950년대에 수상이 주재하는 모임으로 변경됐다. 전세 버스와 식사, 술, 선물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제공받고, 기타 정부 사람들과 사진까지 찍으니 우리에 비하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행사와 비슷한 셈이다. 초청장도 총리의 이름으로 발송되니 평생 보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대형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사람들을 접대에 활용했으니 일본의 전 국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작년 카지노와 복합형 리조트인 IR 사업이 결정됐을 때 신고도 없이 들어온 중국계 기업의 정치 자금이 자민당 쪽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일본 검찰은 당시 부 장관이었던 교통부 부대신인 아키모토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문제는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이 반대 여론이 많았음에도 이 카지노 사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차관급인 아키모토 의원 개인의 비리가 아베 정부 측 장관의 대형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내 여론이다. 카지노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홍콩이나 마카오, 한국의 인천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카지노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1월에 총선을 앞둔 아베 총리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야당의 연대로 인한 단일 노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빠른 총선을 기대했으나 스가 관방장관 측 현역 장관 2명이 뇌물 수수로 사임을 했고, 폭력 조직이 벚꽃 모임을 추진한 사실도 밝혀져 사실상 당장 총선을 하면 전멸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아베 정부는 벚꽃 모임이 열리기 전 아베 총리 후원회가 5성급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전야제를 개최했는데, 850여 명이 각자 5,000엔을 내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텔 누리집에 나온 파티 플랜을 통해 최소 가격이 1인당 1만1000엔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혈세 낭비와 더불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현재까지 도쿄 뉴오타니호텔이 여러 국가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원가보다 더 비싸게 청구서를 내라고 하고, 그 차익을 아베 정부가 챙겼으며 그 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벚꽃 모임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4일, 오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벚꽃 스캔들 관련해 공문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 공문서를 이미 폐기했다고 했지만, 이 답변이 나온 지 한 시간 이후 대형 파쇄기로 없애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전자문서 자료도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백업 파일이 최대 8주 동안 남아 있는 것도 드러났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자료 제공 의무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시민단체에게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고발까지 당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한 저널리스트가 아베 총리를 잘 안다는 지인 50여 명으로부터 그의 거짓말을 제보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91회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베 총리를 개인적으로 아는 50여 명을 인터뷰하는 저널리스트가 있다”며 어릴 적 아베 총리의 집안에서 가정부 일을 하던 여성의 증언이 최근 일본 내 인터넷 신문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가정부가 기억하는 아베 총리의 어릴 적 모습은 한 마디로 ‘거짓말쟁이’였다. 성실했던 형과는 달리 항상 거짓말을 했다는 아베 총리는 정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공감 능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이어  “가정부가 숙제를 했냐고 물으면 아베 총리는 해맑게 웃으며 그렇다고 했지만, 학교에서 숙제를 안 해 온다고 전화가 왔었다. 매일 거짓말해서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아들은 정치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까지 주변에 했다”고 설명했다.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은 평화주의자로 알려졌다. 가정부였던 여성은 아베 총리가 고집이 굉장히 세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화를 내는 스타일로 기억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가 벚꽃 스캔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대처를 하고 있다며 가정부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단계 업체인 ‘저팬 라이프’ 회장이 아베 총리의 초청장으로 투자자 모집 광고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의료용품을 사서 대여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방식이었는데 저팬 라이프는 2017년에 부도를 맞았고, 아베 총리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인 하규다 문부과학성 장관이 매년 골프 대회를 진행하면서 선거 유권자들에게 식사와 물품 등을 제공한다는 의혹도 있다. 참가비 5,000엔 이외에 하규다 장관 사무실에서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본 내 자칭 보수 매체들도 아베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AP 연합뉴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어떤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60%가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 여론조사를 참고로 오는 20일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중요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라며 국회 해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위기 때마다 국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치르면서 연명해왔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어제(13일) 도쿄 한복판에서 3,000여 명 정도가 아베 총리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있었으나 선거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의 모순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국민 3,000여 명 정도면 한국에서는 3만 명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를 향한 반감이 확산 중이지만 선거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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