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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해치지않아’ 전여빈,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배우 (종합)

  • 이은혜 기자
  • 승인 2020.01.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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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충무로의 기대주였던 신예 배우가 뿌리를 깊게 내릴 준비를 모두 마쳤다. 첫 상업 영화 도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앞에 선 배우 전여빈을 만났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해치지않아’ 개봉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배우 전여빈을 만났다.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배우 전여빈은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사육사 해경 역을 연기했다. 대한민국을 사는 평범한 청춘이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인 해경은 ‘해치지않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캐릭터다.

“우리 작품이 코미디라고 해서 해경이가 웃기게 행동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코미디와는 별개로 해경이만의 드라마를 따라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어떤 것보다 동물원의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가 중요했거든요”

동물원 사람들과의 조화를 중시한 전여빈이지만 해경 캐릭터 특성상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자랑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헌신하지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은 폐쇄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경의 모습이 조금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이가 왜 그랬지?’, ‘해경이는 왜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의지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계속했다. 자기가 모았던 돈을 잃었을 때 마음.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해경이는 동물원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구나. 아무리 힘들게 벌어서 모았다고 해도, 그걸 아까워하지 않을 사람 같았어요”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영화 속 해경이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한 ‘역대급 사기극’에 가담한다. 바로 스스로 나무늘보가 되는 것이다. 전여빈은 처음 해경 겸 나무늘보 역을 제안 받았을 당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죄 많은 소녀’ 개봉 전에 처음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예전에 단편영화 찍을 때 우연히 마나 인사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제안하는 역할은 나무늘보입니다’라고 하셨을 때, 뭐가 뭔지 가늠이 잘 안 됐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책을 드릴테니 읽어보시고,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안 들 수도 있으니 충분히 생각하고 연락주세요. 거절해도 됩니다’라고 하셨어요. 그게 정말 감사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저한테. 감독님이 정말 좋은 어른이자 선배님이셨어요. 시나리오도 정말 좋았고요”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후 손재곤 감독의 복귀작 ‘해치지않아’에 합류한 전여빈은 나무늘보 슈트를 입어야 했다. 전여빈은 나무늘보로 변신해 나무에 매달려 있으면서 실제 동물과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솔직히 저를 제외하고 다들 힘드셨을 것 같아요. 고개를 숙여야 탈의 시야가 앞을 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만 탈의 눈코입이 제 머리 위에 있고, 제 진짜 얼굴은 목과 가슴을 잇는 곳에 있었어요. 동물 슈트 중에는 제일 입기 편하고, 연기하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큰 액션보다 항상 누워있거나, 매달려 있는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다양성 영화의 주조연급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려 온 전여빈은 지난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가 개봉하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터닝포인트가 된 ‘죄 많은 소녀’ 이후 전여빈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해치지않아’, ‘낙원의 밤’ 등 많은 작품들에 캐스팅됐고,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멜로가 체질’ 할 때는 실시간 검색어 반응 올라오는 게 너무 두렵더라고요. 저는 그런 반응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잖아요. 함께하는 배우들이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면 힘이 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셨더라고요. 사실 ‘죄 많은 소녀’ 때까지만 해도 내 연기에 대한 평가는 생각 안 하고 그냥 찍었거든요. 그런데 ‘멜로가 체질’은 직업인으로서 처음 즉각적인 평가를 받는데 못한다고 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았어요. 반응들 보고 ‘다행이다’라는 생각했죠. 그리고 작은 작업들을 많이 했던 것들이 다 재료가 되고 힘이 돼서 드라마 현장에서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저는 그 시간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저는 정말 연기하고 싶었던 사람이고, 제가 사회인으로 좋아하는 일로 제 몫을 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꿈같고 행복해요. 더 잘하고 싶어요. 좋은 기회들이 왔으니, 이걸 실수로라도 놓치지 않고 더 잘 키우고 싶어요”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를 하며 한 길을 달려 온 전여빈은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으로 남고 싶을까.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옆에서 그 사람의 침묵을 지켜봐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잘 살고 싶고요. ‘잘 산다’라는 것이 제 마음, 태도, 환경 등에 따라 바뀌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어요. 환경이, 내 스스로가 뭔가를 타협하게 되더라도.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는 사람이요. 포기하지 않고”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여빈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배우 전여빈은 영화 ‘해치지않아’를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첫 상업영화 주연 작품 ‘해치지않아’를 만나게 된 전여빈은 또 어떤 매력으로 사랑 받을지 주목된다.

손재곤 감독의 복귀작 영화 ‘해치지않아’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이달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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