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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출산 9시간 만에 사망한 산모… 산부인과 병원의 석연치 않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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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월 9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출산한 지 9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한 산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봤다. 산통이 시작된 산모는 산부인과에 들어간 지 25분 만에 분만실로 이동했다. 자궁이 열려 급속 분만을 했고, 아기는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출산 30분 후에 질 출혈이 심각해 주치의에게 알렸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를 이송하기 위해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연락을 받은 주치의가 분만실로 이동해 지혈을 시작했다. 남편은 의료진으로부터 아내의 상태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주치의는 환자 상태를 체크한 다음 수혈을 결정했고, 약 10분 후 대걸레를 가지고 들어갔다. 바로 통을 가지고 나왔는데 그 안에는 다량의 혈흔으로 보이는 물질이 있었다. 약 40분 후에 혈흔이 묻은 패드를 들고나온다. 출혈이 계속되자 주치의는 원장에게 상황을 알렸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원장은 수술실로 이동했다. 거즈 4장으로 출혈 부위를 압박했고, 1시간 후에 상급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남편이 병원에 오자 산모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며, 상급 병원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산모가 119 구급대로 병원에 실려 갈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더니 병원 도착 10분 전에 측정 불가 상태가 됐다. 상급 병원 이송 후에 아내는 3시간 30분 만에 사망했다. 해당 병원에는 피해자의 아기가 입원해 있었다.

유족들은 산모가 출산 도중에 왜 사망했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원장은 오히려 급속 분만으로 아기를 낳았다며 자신들의 잘못은 1%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모의 출혈이 심해 거즈 4개로 압박했다고 주장한다. 상급 병원에서 거즈를 뺐다는 주장인데, 해당 병원에서는 출혈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원장은 양수색전증에 대해 설명했다.

양수색전증은 분만 시 또는 분만 직후에 양수가 산모의 혈관으로 들어가는 질병이다. 호흡곤란, 저혈압, 경련, 심폐정지 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산모의 산소포화도는 정상이었다. 호흡곤란 증세가 없었던 것이다. 원장은 산모가 출산 4시간 후에 다량의 출혈이 나왔다는 근거로 과민성 양수색전증이라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당시 산모의 의무 기록을 살펴본 결과, 엄청난 양의 출혈이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산부인과에서는 당시 새벽에 수혈할 혈액이 도착했었다. 산모의 출혈 상태가 심각한 점을 인지하고, 출혈량도 많다는 점을 알리고 있었다.

또 산모 몸속에서 다량의 응고된 핏덩어리가 나왔다. 지혈이 됐던 게 아니라 출혈이 지속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전문가는 양수색전증보다는 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로 진단했다. 제작진은 총 291곳의 병원에 관련 내용을 물었지만, 대부분 답을 꺼렸다. 실제 의료 소송 중 부분 승소율이 20%, 완전 승소율은 단지 1%인 이유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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