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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이란 충돌에서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까지… 솔레이마니 사망 의미는?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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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이란이 이라크 내 핵심 미군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그린존(미국 대사관 등 각국 공관이 밀집된 고도의 보안 지역)’에 카투사 로켓 2발이 떨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호세인 살라미의 “보복은 계속될 것”이라는 호언이 실제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내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이 이란과 중동을 넘어 국제 사회 전체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라는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있던 솔레이마니는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소위 시아파 벨트의 군사 총책임자로 이란 내에서는 하메네이 지도자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력 서열 2위였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의 이희수 교수는 지난 1월 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온건파로서 인기를 잃어가기 때문에 강경파가 득세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속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중에 한 사람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었다고 설명했다.

13개의 공격 시나리오가 있다는 이란은 미국 본토까지 겨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솔레이마니 장례식에서 후세인의 순교를 기억하는 붉은 깃발이 펄럭일 때 이미 중동 전체가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솔레이마니가 폭살 당한 다음에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동생을 미국과 런던으로 급파를 했다. 메시지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 달라”였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랜 앙숙이었던 사우디조차도 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박현도 교수는 중동 전체가 사우디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으로 이란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중동 전체가 알고 있는 것으로, 이란의 주변 국가들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로 보인다. 이란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아랍에리메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의 반격이 있다면 두바이도 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 그리고 이란과 사우디의 화해 어젠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14일, 이란이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드론 공격을 하면서 사우디 내에서 미국의 불신이 커졌고, 결국 사우디에서 이란에게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중재를 맡았던 이라크 압둘 마흐디 총리에게 그 답을 전하러 가던 중 공항에서 표적 살해가 됐다.

이란과 사우디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필요한 미국으로서는 두 나라의 화해 어젠다 자체가 중동의 이익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방향으로 갔던 것이다. 국립외교원의 김준형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대선 후보에 비해 테러리즘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설문 조사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봤다.

이희수 교수는 “미국인의 희생에 대한 보복과 안전을 명분을 내세웠는데, 11월 27일 미군 민간인 한 명이 사망한 데에 대한 보복은 바로 그 이튿날 다섯 군데에 군사 공격을 하면서 25명이 희생됐다. 이미 보복은 끝났었다”며 “31일 날 그 명분을 내세운다는 것은 매우 약하다. 그 배후에 또 다른 어떤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마흐디 총리는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군 철수 결의안을 언급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박현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과 중재를 원한다는 취지로 이라크 마흐디 총리에게 전화까지 했었다”며 이라크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마흐디 총리의 격분이 단순히 주권 침해에 그쳤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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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결단에 전략적 사고를 가진 네오콘들이 이란을 악마화하기 때문에 앞서 밝힌 음모론이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박현도 교수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판단도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봤다. 이라크에서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명확히 표현하며 미군 철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고, 미군 사상자가 없기 때문에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우리 한반도가 비슷한 국면에 돌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미국이 대선 끝내고 다음 대통령이 결정될 때까지 우리가 손을 놓을 수 없다. 언제까지 남의 나라 국내 정치에 종속변수로 남아야 하나?”며 한반도 운명은 이제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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