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영화 ‘해치지않아’ 안재홍, 앞으로도 계속될 새로운 도전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차분한 말투와 진지한 표정으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배우가 있다. 조금은 뻔뻔해야하는 특성의 캐릭터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안재홍을 만났다.

영화 ‘해치지않아’는 손재권 감독의 복귀작이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웹툰의 속성을 스크린으로 옮겨 온 만큼,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작품 속에 더해져 있다.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은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이자 동물원의 신임 원장이 되는 태수 역을 연기했다. 태수는 영화 ‘해치지않아’를 이끌어가는 인물이자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자로서 캐릭터를 디자인 할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로펌과 동물원의 태수가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태수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태수에게는 로펌이 더 동물원처럼 느껴지게요”

‘해치지않아’는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보여준다. 대신, 동물 탈을 쓴 사람들이 있다. 안재홍은 ‘북극곰’ 슈트를 입고 활약한다.

“북극곰과 태수를 굳이 따로 표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 속에 들어 있는 인물은 어떤 마음일까, 어떤 표정일까, 어떤 상태일까에 집중해서 같이 가고 싶었어요. 태수는 어떤 절박함으로 콜라를 저렇게 마실까. 애잔하기도 하고, 절박하기도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신선함이 있는 것 같아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영화 속 안재홍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형 로펌 정규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학력 콤플렉스도 있고, 열등감도 넘친다. 조금은 현실적인 인물이 동물원에 가며 ‘동물 탈을 쓰자’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그리고 자신은 ‘콜라 먹는 북극곰’이 된다.

“북극곰이 되고, 방사장에서 관람객과 호흡 맞추는 걸 언제 해보겠나라는 생각을 했죠. 영화 하이라이트 신에서 200여 분의 보조출연자분들과 호흡을 맞췄는데요, 정말 짜릿하고 뭉클했어요. 컷 나오고 관람객분들이 박수를 쳐주셨거든요. 그때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본인 모습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소리 내면서 기운 넣어주시고. 그런 유기적인 느낌들이 좋았어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해치지않아’의 이야기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은 ‘동물 슈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물 탈이 아니라 실제라고 해도 믿을 퀄리티를 자랑하는 탈이다. 동물 슈트는 안재홍 뿐 아니라 ‘해치지않아’ 출연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동물 슈트 완성도가 저희 영화의 관건이었어요. 초미의 관심사였거든요. 제작 과정이 길었고,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어요. 제 기억으로는 고릴라 탈이 가장 먼저 현장에 왔는데, 트럭 뒷문이 열릴 때 모두가 숨죽였죠. 그걸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을걸요. ‘이거 될 수 있겠다’. 그런데 나무늘보가 왔을 때는 ‘이거 어떻게 해야될까’.(웃음) 아, 기린 신은 진짜 기린이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진짜 기린이 탈을 보고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더라고요. 탈이 기린 뿐 아니라 관객들까지 납득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해치지않아’의 발상은 독특하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에게 조금은 유치하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남길 수도 있다. 안재홍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고자 했다.

“태수가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힘을 빼고 사실적으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코믹한 설정도 현실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인물이 가지고 오는 변화를 관객들이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태수가 어느 한쪽에 발을 정확히 딛고 있으면 영화가 궁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인물의 변화가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은 ‘해치지않아’에서 강소라, 박영규, 전여빈, 김성오 등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함께한 배우들과의 현장 호흡이 잘 맞아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음이 잘 맞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동산파크 식구들끼리 모여있으면, 정말 즐겁고 유쾌하고 자꾸 기분 좋아지는 느낌들을 받았거든요. 의지도 많이 됐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강)소라는 소원이 그 자체였어요. 연기를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소라가 가진 아주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소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태수에게 많은 자극을 줬던 것 같아요. 박영규 선생님과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전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생님과 한 프레임에서 호흡하는 것이 신기하고 영광이었죠. 말 그대로 대배우시니까요. 어떤 걸 계산해서 뭘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선생님과 잘 호흡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안재홍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해왔다. 영화계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알린 ‘족구왕’부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에도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안재홍은 스스로를 ‘적당히 두려워하고, 적당히 용감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새로운 걸 해보는 건 좋아해요. 새로운 여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새롭게 뭔가를 해보는 건 정말 좋아해요. 이번 영화도 정말 새로운 작품이고, 새로운 도전들이 많이 요구된 작품이거든요. 하면서도 정말 신났어요. 어디서도 못 해볼 작품인데. ‘세상에 없던 걸 우리는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촬영 현장이었어요”

안재홍은 다이어트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과거에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멜로 이미지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역할과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해요. 어떤 작품이든, 인물 그대로를 봐주셨으면 좋겠죠. ‘해치지않아’에서는 태수라는 인물로요. 관객들이 최대한 믿고, 함께 호흡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안재홍 / 제이와이드컴퍼니

이날 인터뷰에서 안재홍은 다양한 역할과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한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을 표현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만의 작품 선택 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거친 연기 해보고 싶죠.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저도 궁금해요. 인연이 닿아야겠죠.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기는 해요. 안 해본 역할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본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해서. ‘재미’가 코미디만은 아니고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그 인물 자체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 ‘해치지않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재홍은 영화를 관람할 예비 관객들에게 소소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새로운 영화에요. 아주 새로운 이야기가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기분 좋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저희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기분 좋게 와닿았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그런 메시지들 보다도 영화를 보는 2시간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요”

손재곤 감독의 복귀작인 영화 ‘해치지않아’에는 배우 안재홍 뿐 아니라 강소라, 전여빈, 박영규, 김성오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 ‘해치지않아’는 오는 15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