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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해치지않아’ 강소라, 소풍 같은 작품을 만나다 (종합)

  • 이은혜 기자
  • 승인 2020.01.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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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배우 강소라가 영화 ‘해치지않아’로 스크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서는 강소라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까.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강소라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해치지않아’는 손재곤 감독이 선보이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강소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과는 조금 다른 결의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편안하게 연기했어요. 이번 작품처럼, ‘아 지금 연기 한건가’, ‘일 하다 왔나’ 싶었던 건 처음이었어요. 그만큼 힘을 빼고 촬영했어요. 소라와의 싱크로율은 5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뚜렷하게 소신이 있는 지점. 그런 부분은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강소라는 수의사 소원 역을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2% 부족한 사자 탈을 쓰고 동물로 변신해야 했다. 조금은 독특한 1인 2역을 소화한 것이다.

“다큐도 보면서 준비를 했죠. 그런데 일어나서 들키면 안 되는 사자 역할이었어요(웃음). 그래서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는 없었어요. 사실, 다른 배우분들만큼 힘들지 않았어요. 촬영 시간도 10분, 20분씩 간격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야 사자 탈이 앞을 보는 점, 동물 슈트를 입기 전 입는 바디 슈트 무게가 꽤 된다는 게 힘들었죠. 겨울인데도 땀이 흥건하게 차더라고요”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강소라는 이번 영화에서 동물원 동산파크의 마스코트인 북극곰 ‘까만코’와 특별한 관계를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해치지않아’의 서브 플롯이자 손재곤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동물 인권에 대한 내용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상 강소라가 연기한 소원과 까만코의 이야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아쉽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소원이과 까만코의 이야기가 강조됐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을 거예요. 태수가 중심이 되어야 하니까요”

“이전에는 동물권에 대해 잘 몰랐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소소하게 후원도 시작했어요. 소식지도 오고,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했어요. 그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해치지않아’는 제작발표회, 시사회 현장 등에서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다. 안재홍 역시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말 좋았어요. 손재곤 감독님 콘티도 정말 정확해서 추가 촬영 같은 것도 없었어요. 대본 리딩 등 사전에 만난 횟수가 많아서, 현장 트러블이 정말 없었어요. 예민한 사람도 없고, 큰 소리도 없고. 문제가 없었어요. 음식으로 따지면 맑은 콩나물국이나 모든 재료가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비빔밥 같은 촬영 현장이었어요”

“안재홍 씨는 사람이 정말 귀여워요.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데뷔 한지 어느 정도 지났는데, 저런 순수함을 갖고 있다니. 밝고 맑아요. 신인 같은 에너지도 있고요. 매너리즘까지는 아니겠지만, 연차가 쌓이면 현장에서 그냥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안재홍 씨는 현장에서 설레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전)여빈 언니도 정말 귀여워요. 나무늘보와 싱크로율이 맞아 가면서 말투도 느려지더라고요(웃음)”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강소라는 어느덧 30대가 됐다. 시간이 흐른만큼 경험한 작품들도 많고, 연기한 캐릭터들도 많다. 동시에 강소라 개인적인 성장도 이뤄졌다.

“현장에서 제가 ‘누나’, ‘언니’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주장이 있어도 ‘낄끼빠빠’를 하게 됐죠. 박영규 선배님이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해치지않아’ 촬영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시고, 방탄소년단(BTS)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내가 어려운 선배가 되면 어쩌나’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대기실에 들어가면 막 떠들다가 조용해지는 그런 상황들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주변 사람들이 진짜 괜찮은지, 괜찮은 척하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는 배우라는 직업으로 긴 시간을 달려왔다. 그만큼 체력적·정신적 소모도 이어졌다. 스스로를 위해 체력 관리와 멘탈 건강 등에 집중하기 시작한 강소라는 앞으로의 목표를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전보다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사실 실패에 대한 겁이 많았어요. 내가 재미있게 즐기는 것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도전해보려고 해요. 어차피 완벽하지 못할텐데,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제 마음을 따라가도록 하고 있어요”

1월에는 ‘해치지않아’를 비롯해 ‘닥터 두리틀’, ‘미스터 주’가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공통 키워드는 ‘동물’이다. ‘해치지않아’는 두 작품과는 달리 진짜 동물들이 주가 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동물 영화 홍수’ 속에 살아남아야 하는 ‘해치지않아’ 주인공 강소라의 마음은 어떨까.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강소라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당연히 잘 되면 좋죠. 저 사실 감독님 팬이거든요. 이번 작품 잘돼서 감독님이 다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층의 악당’ 정말 좋아해요. 김혜수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손재곤 감독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셨대요. 감독님은 무리 없는 과정을 거쳐서 좋은 결과를 내시는 분 같아요”

강소라는 인터뷰 말미 ‘해치지않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무 행복했어요. 저에게 이 작품을 ‘소풍’이였어요. 겨울인데, 봄 소풍을 떠난 기분이었죠” 강소라의 이야기처럼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해치지않아’가 개봉 이후 관객들의 마음도 녹일 수 있을까.

손재곤 감독의 복귀작이자 배우 강소라, 안재홍, 박영규, 전여빈, 김성오 등이 출연하는 영화 ‘해치지않아’는 오는 15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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