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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솔레이마니 살해 후 미국도 B-52폭격기 등 전쟁 준비…WSJ, 최대 8만명 주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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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시리아 철군을 정당화하면서 '중동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동에 배치된 미군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미군이 지난 3일 이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뒤 미군과 미군 장비의 파병 또는 배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CNN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B-52 폭격기 6대가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섬은 이란 남단으로부터 3680㎞ 가량 떨어져 있어 이란 미사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캐리어 항모공격그룹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가 지난해 6월1일 아라비아해 미 중부사령부 관할구역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0.01.07. AP/뉴시스
에이브러햄 링컨 캐리어 항모공격그룹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가 지난해 6월1일 아라비아해 미 중부사령부 관할구역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0.01.07. AP/뉴시스

이 관리는 폭격기들이 명령만 떨어지면 대(對)이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배치가 작전 지시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장거리 폭격기를 적성국 또는 적대세력을 압박하고 미군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줄곧 사용한다. 미국은 지난해 5월8일 이란과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카타르에 B-52 6대를 배치했다가 몇달 뒤 철수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주둔 중인 173공수여단 200명도 레바논 베이루트 미국 대사관 경비를 위해 파견될 예정이다. 이 부대는 이미 중동 파병이 결정된 82공수사단과 같이 18시간 안에 작전 현장에 파견이 가능한 이른바 신속대응군(IRF)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대응으로 82공수사단 2여단 산하 IRF 750명을 중동에 파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부대원 3000~3500명 가량도 솔레이마니 사후 중동 파병이 결정됐다.

WSJ 등은 82공수사단에 이어 '바탄 상륙준비단(ARG)'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위치를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U.S. Naval Institute’s fleet tracker)에 따르면 바탄 ARG는 조만간 지중해를 통과해 홍해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바탄 ARG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USS 바탄과 도크형 상륙선거함(LSD) USS오크힐, 상륙수송선거함(LPD) USS 뉴욕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파병 경험이 풍부한 미 해병대 제26원정단(MEU) 2000명과 해군 승무원 2000명 등 모두 4000여명이 ARG에 탑승해 있다.

WSJ는 지난해 5월 이후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된 이후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미군 1만4000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 유조선 피격 사건, 같은해 6월 오만만 유조선 피격 사건과 미국 글로벌 호크 격추 사건, 같은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 피습 사건 등이 일어날 때마다 병력과 장비를 증원했다.

현재 중동에는 조기 경보기와 해상초계기,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포대, B-52 폭격기, 항공모함 전단, 무인 정찰기 MQ-9 리퍼 등 미국의 핵심 전략장비가 배치돼 있다.

WSJ는 신규 파병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과 해군, 공군이 최대 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4만5000~6만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은 항모전단과 해병대 배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현재 중동에는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이 배치돼 있으며 오는 2~3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과 임무교대할 예정이다.

NYT는 6일 '미군은 중동에서 어떻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이란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동 주둔 미군이 전초기지와 군기지, 비행장 등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과 쿠웨이트, 이라크, UAE, 사우디, 오만, 바레인, 시리아 등에 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간과 쿠웨이트에는 1만명 이상의 미군이, 이라크와 UAE, 사우디에는 수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관리는 82공수사단 등 새로 중동에 파견되는 부대들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대사관과 영사관 등 미국 시설을 보강하고 예상되는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해당 부대들은 어떠한 공격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군은 이란과 추가 분쟁과 관련해 지난 1991년 페르시아만 전쟁이나 2003년 이라크 전쟁처럼 대규모 지상 침공 작전을 구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목표물과 이란의 대리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공군과 해군력, 사이버전력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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