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3일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것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의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는 7일 '이란의 최고 군 사령관을 폭살한 미국의 공습엔 간접적인 희생이 있을 수 있다. (희생된 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이라며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은 오래 전부터 무기거래 등 커넥션을 이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두 국가 모두 미국의 적성국으로 분류되며, 미국 주도의 대규모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솔레이마니 폭살 직후 이를 대북 메시지로 연결시키기도 했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라는 것이다.
그러나 AP는 오히려 솔레이마니 살해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체제 보장을 위해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일이 2011년 무아마르 알 카다피 사망과 함께 북한의 핵보유 논리 강화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P는 "북한이 미국의 공격 저지를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당화하려 이번 공습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핵개발을 정당화하며 종종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의 사망을 들먹여왔다"고 했다.
카다피와 후세인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아직 살아서 정권을 쥐고 있으리라는 게 북한의 논리이며, 솔레이마니 살해가 이같은 논리를 강화하는 사례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AP는 이와 함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분석을 인용, "북한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천성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장기 대치에 대비하며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강경 조치로 인해 북한이 쉽사리 과감한 도발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시각에서 보면 지난해 6월 이란의 무인기 격추에 대한 미국의 미온적 대응은 북한의 도발을 부추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AP는 차두현 경희대 교수 분석을 인용, "미국의 솔레이마니 폭살은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는 데 있어 보다 망설이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