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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이유는? 호르무즈 파병 요청은 무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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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오늘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과 이희수 교수가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에 대해 살폈다.

지난 3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은 국지전 이상의 전쟁이 발발할 위기에 처했다.

이희수 교수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자,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소위 말하는 시아파 벨트의 군사 총책임자다. 이란 내에서는 하메네이 지도자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력 서열 2위인 사람이고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 중에 한 사람이었다"라고 밝혀 이란 내에서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케 했다.

6일 예멘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솔레마이니 쿠드스관 사령관의 얼굴과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문구가 있는 포스터를 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 예멘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솔레마이니 쿠드스관 사령관의 얼굴과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문구가 있는 포스터를 두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중에 한 사람"이었으며 "대중들에게 인기도 굉장히 높"은 인물이었다고 밝혀 이란 내에서 큰 파장이 불가피함을 짐작케했다.

중동 전체에서 지명도가 높냐는 김어준 앵커의 질문에 이희수 교수는 "오히려 사우디나 이런 쪽에서는 사실은 굉장히 두려운 적장이었죠"라며 시아파와 수니파의 분쟁으로 인해 상대편에서는 두려워하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원장은 미국의 시각을 전했다. "미국에서는 조금 다르게" 본다며 "민병대를 부추겨서 미국에 대한 공격을 다 지휘했다고 보는 거죠"라며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정상국가의 사령관을, 또 차기 대선 주자를 이렇게 죽였다는 것은 국제법적 위반 소지가 굉장히 큰 거죠"라며 미국의 군사행동이 국제법 위반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희수 교수는 솔레이마니가 정상적인 사령관 정도가 아니라 "솔레이마니가 지금까지 미국과 협력에서 2014년부터 2017년 3년 동안 IS 궤멸의 가장 선봉적으로 앞장섰던 사람"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교수는 "IS 궤멸에서 미국과 가장 협조적인, 소위 말하면 반테러의 선봉장을 하루아침에 테러리스트의 앞잡이로 표적살해한다는 게 극단의 논리적 모순에 빠져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IS에 저항하는 것이 시리아 정부군이었고, 시리아 정부군을 이란이 후원을 해왔기 때문에 미국이 개입하기 이전부터 이란은 IS 궤멸이 본질적인 군사 업무였고, 미국이 개입하면서 협력체제 속에서 함께 싸워갔던 반테러의 동맹입니다"라고 말해 어제까지의 동맹이었던 살레이마니를 미국이 살해했음을 지적했다.
 
이란은 시아파이고 IS는 수니파이므로 내부적으로는 종파 분쟁에 해당되지만, 미국의 IS를 상대로 한 대테러 작전의 동맹이었고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동지였는데 하루 아침에 테러리스트라며 살해한 것.

이란 내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희수 교수는 "어제 프레스TV나 이란TV를 보니 200만 내지 300만 시위"로 가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 교수는 특히 "최고지도자(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솔레이마니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려 이란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감동적 복수심을 줬고, 또 시아 최고 모스크에 몇백 년 만에 이례적으로 붉은 깃발을 들면서 공식적으로 복수를 온 국민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복수를 하지 않고서는 정권 존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붉은 기에 대해 애도를 의미한다며 "이맘 후세인의 순교를 기억하는 붉은 깃발"이라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살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대선에 이용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준형 원장은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적을 만들어 놓고 갈라치기를 한 것이 기본"이라며 "예루살렘에다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옮긴 것도 그렇고. 이란이 잘 지키고 있는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처음부터 깨버렸고, 이란은 지금 적대의 중심세력인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IS가 사라지다시피 한 지금 적대적인 상황과 강경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이 별로 없어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탄핵 때문에 외부의 적이 필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적으로 설정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것이 살해 동기가 된 셈.

최근 이란, 사우디, 미국의 관계가 변한 것과 관련해 이희수 교수는 작년 9월 14일 이란이 사우디의 아람코 시설에 드론 공격을 했던 것을 들며, "당시 미국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아 사우디와 미국 사이에 불신이 커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사우디가 살아남기 위해 적국인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카타르와 화해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최근 사우디가 이란에 화해 어젠다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와 관련해 "솔레이마니 총사령이 이란의 답변을 가지고 이라크 마흐디 총리와 면담하게 돼 있었던 상황에서 공항에서 총리 면담 전에 표적살해가 된" 것이 사건의 배경이라는 것이 의 교수의 설명다.

결과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주국들이 평화를 이야기하려던 직전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

이 교수는 "적국인 사우디와 이란이 화해한다면 미국의 중동 이익 구도는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그걸 원치 않았던 게 아닌가 의혹을 품게 되는 거"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원장도 "보좌진은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 특히 네오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네오콘은 이란을 적대적으로 악마화하기 때문에 아마 가능성이 충분한 이야기"라고 동의했다.

내부의 문제(탄핵 위기)를 해결하려고 외부의 적을 동원해 국민의 관심을 옮겨가는 것이 정치인들의 흔한 수법이지만 이번 솔레이마니 살해 사건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며 세계 평화에도 중대한 위기 상황이다.

아울러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 상황에서도 비상 상황이며, 특히 호르무즈에 파병을 요청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란의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파병은 결코 해서는 안될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가는 임기가 끝나겠지만, 비전투병의 파병일지라도 파병은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것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려 이란과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익 관점에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파병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므로 미국의 요청은 무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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