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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휴머니멀’ 박신혜, 코끼리에 GPS를 달아주기까지… “이제부터 네 이름은 ‘희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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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월 6일 MBC에서는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곰’을 잇는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전파를 탔다.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공, 미국, 태국, 일본 등 11개국을 김우빈, 류승룡, 박신혜, 유해진과 함께 여정을 떠났다.

박신혜가 찾은 보츠와나 카사네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가 사는 지역이다. 전체 아프리카코끼리 중 3분의 1이 이곳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다. 박신혜는 밀렵꾼들에 의해 잔인하게 사냥당한 코끼리들의 사체를 볼 수 있었다.

두 달 동안 근방에서 밀렵된 사체만 25마리. 이들 코끼리들은 척추와 얼굴이 모두 제거된 채 발견됐다. 상아를 드러내기 위한 밀렵꾼들의 수법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올해 초 코끼리 사체와 발견된 독수리 떼는 무려 537마리가 죽임을 당했다. 독수리 떼가 몰려들어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독을 풀어 죽인 것이다.

2017년 이후, 상아의 유통은 국제적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밀렵꾼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아 거래가 불법화 되자 오히려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아 가격은 kg당 2,000달러. 상아 고무품은 아시아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코끼리 개체 수는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30%나 줄어들었다. 

MBC ‘휴머니멀’ 방송 캡처
MBC ‘휴머니멀’ 방송 캡처

‘국경 없는 코끼리 대표’의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상아가 커서 밀렵되기 쉬운 대형 코끼리들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사활을 걸고 이 큰 수컷들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뭄으로 인해 급사하는 코끼리들도 늘고 있다.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큰 범주에서 인간은 코끼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밀렵을 제외하더라도,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서식지를 잃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코끼리들이 살아온 영토를 빼앗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코끼리를 죽였고, 서식지를 파괴했다. 그건 바로 코끼리들의 먹을거리와 마실 물이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코끼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나 영양상태 면에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끼리의 이동 경로와 생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았다. 수의사는 먼저 물 위에서 떨어진 수컷 코끼리를 향해 마취총을 발사한다. 근처에 있는 코끼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다. 마취가 되기까지는 40~50분이 걸리기 때문에 위험 지역으로 가지 못하게 차로 따라다닌다. 박신혜는 손수 위치 추적 장치를 코끼리 목에 걸어줬다.

코끼리는 순간적으로 체온이 오르면 의식을 잃을 수 있어서 혈관이 몰려 있는 귀부터 찬물을 계속 뿌려줘야 한다.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았던 코끼리가 힘겹게 마취에서 깨어날 때까지 박신혜와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조마조마하다. 아직은 위치 추적 장치가 거추장스러운 것 같지만 이 코끼리는 밀렵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GPS를 달아준 코끼리의 이름은 이제 ‘희망’이 됐다. 박신혜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보츠와나말로 희망은 ‘툴루펠로’다. 툴루펠로는 오늘도 열심히 초원을 누비면서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박신혜는 “아기 코끼리들도 상아가 자라면 밀렵의 대상이 된다. 그 이전에 멈출 수 있을까? 인간들에게 그런 의지가 있을까?”라며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보츠와나 정부는 2019년 9월부터 코끼리 포획 금지 정책을 해제하고 사냥을 허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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