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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박관태 “기쁨은 위험 감수하지 않으면…” 몽골로 간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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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오랫동안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의사 박관태 씨의 일상이 소개됐다.

3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의 제1편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5부를 방송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박관태(50)·정수경(50) 부부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아가페 기독병원에서 10년 동안 의료 선교를 펼쳐왔다. 혈관외과 전문의 박관태 의사는 의과대학 동기로 인연이 닿은 아내의 든든한 조력에 힘입어, 낙후된 의료 환경과 싸우며 부와 명예 대신 소명과 보람을 찾고 있다. 육식 위주 식습관 탓에 심혈관 질환을 유난히 많이 앓는 몽골 사람들을 위한 명의로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모습이다.

박관태 씨의 하루는 쉴 틈 없이 흘러간다. 환자가 끊임없는데 치료비가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이들에겐 무료로 치료를 해준다. 이런 경비를 후원해주는 고마운 손길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환자를 돌보려고 한다.

몽골 환자들 사이에서 그는 ‘파김치’로 통한다. 몽골어로 ‘임치’가 의사를 뜻하고, 몽골인들이 ‘박임치’라고 자꾸 부르니, 그 발음이 어느새 ‘파김치’로 들리게 됐다. 우연히 얻게 된 별명인데 그의 삶을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술방을 드나들고, 시간이 생기면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며 후배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1년에 몇 번은 오지마을로 이동 진료를 떠나고, 신축 중인 병원 건설 현장에도 찾아가 직접 지휘를 펼친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밥 먹을 시간도 없다. 건빵 4개로 식사를 해결하기 일쑤다. 함께 의료봉사를 하는 팀원들도 그의 열정과 헌신에는 입을 딱 벌릴 정도다. 그럼에도 그 어떤 일에도 소홀함이 없다.

후배 양성 부분에 있어 몽골인 제자들을 유난히 아낀다. 특별히 그들의 교육과 훈련에 집중하는 데는 큰 뜻이 있다. 바로 그들이 척박한 몽골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박관태 씨가 몽골로 떠나온 가장 큰 이유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의과대학 동기로 뜻과 포부가 통했던 친구 심재학 씨는 대학시절에도 언젠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몽골로 함께 떠나자는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심재학 씨는 몽골로 오지 못했다. 갑자기 악성 임파종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친구를 보며 괴로워하던 관태 씨에게 재학 씨는 마지막 부탁을 전했다. “몽골로 가서 내 몫까지 해 줘. 같이 못 가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친구의 당부를 가슴에 새긴 박관태 씨는 의사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몽골로 떠나왔다. 그리고 친구를 기리기 위해서 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이름을 심재학 호스피스 병동이라고 붙였다. 그래서 항상 친구와 함께 하는 기분으로 친구의 몫까지 다하기 위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도 세상을 떠난 친구를 잊지 못하는 박관태 씨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건 아내 정수경 씨다. 의과대학 동기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은 아내 또한 남편이 선택한 길에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며 함께 동참 중이다.

정수경 씨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박관태 씨 못지않게 바쁘다. 의사 역할과 아내 역할 그리고 엄마와 살림꾼 몫까지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자녀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셋이라 더욱 힘들다.

의미 있고 특별한 일을 해나가고 있지만, 가족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춘기 시절에 몽골이라는 낯선 나라에 따라오게 된 큰딸과 아들은 부모의 선택 때문에 쉽지 않은 적응기 거쳐야 했다.

만 18세가 넘으면 거주비자 얻기가 까다로운 몽골이라서, 대학에 진학할 무렵엔 한국으로 떠나야 해 지금은 떨어져 지내고 있다. 큰딸은 이른 결혼을 했고, 아들은 혼자 생활하며 대학에 다니는 중이다. 자식들이 떠난 자리가 적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12살 된 늦둥이가 함께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한다. 

박관태 씨는 “제가 아니면 (병을) 고칠 수 없었던 사람이 치료를 잘 받고 돌아가면서 ‘덕분에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보는 게 의사로서는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이다. 그런 기쁨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정말 수술하기가 어렵고 고민을 많이 해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서 저희밖에 못하는 수술을 해드렸는데 환자분이 잘 나으면 굉장히 보람된다”고 말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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