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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포항 해도동, 공해 보상 시위했으나 보상금 "2만원" '집 압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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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제보자들'에서 포항 해도동 피해 주민들이 공해 보상 시위를 했으나 주동자 등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을 보상금으로 받고 고소, 고발까지 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보자들'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보자들'

2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철의 도시 포항, 포스코 인근마을 해도동에서 공해 피해를 심각하게 입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상이 공개됐다. 계속해서 동네로 쇳가루가 날아든다는 해도동. "포스코를 상대로 4년동안 공해 보상 시위를 했어요"라고 한 주민은 말했다. 협상을 이뤄냈으나 시위 나온 사람 이름을 적은 후 겨우 돈 천 원씩 받았다는 주민들.

이상한 '이행각서'에 서명을 한 주민들은, 글을 읽지 못해 모르고 서명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방송에서 답했다. 주민들은 "마을이 갈라져서 완전히 원수가 되어버렸어요"라고 말했다. 이 동네의 주민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은 노년층이었다. 이승태 변호사는 자세한 사정을 물었고 조순희 총무는 "공해 보상해달라고 했는데 그것때문에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사이가 갈라졌다"고 말했고, 피해 주민 박원호 씬느 "정당하고 공정하게 분배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안되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들고 앞장섰던 김재덕(가명) 씨를 지목하는 주민들. 그는 시위 주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2009년 협상 당시 포스코와 직접 협상을 했던 것이 아니라, BMS회사라는 하청 업체와 상생협약을 맺게 됐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해도동의 (주)하이릭이라는 이 회사는 이익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게 되어 있다고 얘기했었고, "수익금에 대해서 현금으로 요구하지 않겠다" 등의 사항들이 계약서에는 적혀 있었다.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이기에 그저 주동자인 김재덕 씨만 믿고 서명을 했다는 피해 주민들. "1점에 1600원씩 계산을 해서 포스코 앞에 집회 가면 4점을 준대요. 서울 포스코 본사에 갔을 땐 10점 준대요. 10점 주면 16000원이죠. 이런 방식으로 계산해서 아주머니가 100번 나오시면 얼마, 이렇게 했어요"라고 총무 조순희 씨는 전했다.

김재덕 씨가 마음대로 합의해 정한 내용에 따르면 주민들에 대한 공해 보상금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피해 주민은 "우린 안 받으러 갔어요. 2만원 받으러 어떻게 갑니까"라고 한탄했다. 주민들을 모아놓고 보상금에 대한 내용을 얘기를 해야 하는데, 통지서를 받은 것도 없고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도 없다고 피해 주민들은 설명했다. 

공해 피해 보상금을 수령한 줌니은 약 450여 명. 주민들 중 극히 일부만 받은 것이었다. 피해 주민 가운데 한 명인 유옥분 씨는 "폐지 주워가지고 먹고 삽니다. 놀 시간도 없고요"라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보상금도 나왔다고 하는데 포스코에서 나왔는지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돈 나와도 우리는 10원짜리 한 장도 구경 못하고. 그래서 시위 실컷 하고 있다가 나이 많은 사람은 전부 돌아가시고요. 이게 뭡니까"라고 유옥분 씨는 한탄했다.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흘러간 세월. 이승태 변호사와 제작진은 (주)하이릭 회사에 있다는 김재덕 씨를 찾아갔다. 인기척은 있어보였으나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이에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 이어 총무 조순희 씨는 보상금 내역을 밝히라고 하자 총무 회원 자격도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조순희 총무를 비롯해 많은 피해 주민들이 "(주)하이릭 회사를 온갖 악법으로 자기들만의 회사로 만들어 놓아는데 월 순수입이 4천만원 이상이라는 회사를 5년간 경영하여 얻은 수익금은 얼마이며 어디에 얼마를 사용하였으며 얼마가 남았는지 주민들에게 꼭 밝혀야 합니다"라고 또 다시 시위를 했었다.

변호사 비용은 몇 억 원 들어갔고 자문료도 다달이 200만원씩 썼다고 하는 조순희 총무. 지속적으로 지출된 변호사 비용에 이승태 변호사는 의문을 제기했다. 오히려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소, 고발을 하는 (주)하이릭 회사에 대구지방법원은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피해 주민 정동매 씨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명예훼손'을 비롯해 고소장을 받았다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정동매 씨는 "변호사님, 이거 해결 좀 해주세요. 내가 평생 한이 맺혀요. 저 놈의 원수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라고 말했다. 

주민들을 위협하는 (주)하이릭 회사와 김재덕 씨는 더 큰 위협과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집을 압류하겠다는 소문을 퍼뜨리며 억지로 폭력을 쓰게 해 폭행 사건으로 고소 고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는데, 이어 병원비하고 위자료라고 하며 950만원에 집 압류를 잡은 것이었다. 유춘화 씨는 "돈도 주고 영감 아픈데 병원비 쓰고 생활 수입 없으니까 집 팔아서 그 돈 주고 그랬죠"라고 말했다. 

한편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KBS2 채널에서 방송된다.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 등의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회차들과 더불어 동명의 영화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우리가 모르고 지나갈 법한 사건 사고들을 짚어내어 주는 KBS제보자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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