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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길길이다시산다' 김한길X최명길, 곡성 서봉 시인 할머니들에 "참 고생 많으셨다" '울컥'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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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서 김한길이 곡성 서봉 시인 할머니들을 찾아갔고 할머니들의 시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30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서는 인요한 교수와 함께 최명길, 김한길 부부가 전라도 여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래되지만 정갈하고 분위기 있는 남도 고택에서 하루를 보낸 세 사람은 다음날 고택 사장님이 추천한 득량역 거리를 걷게 됐다.

득량역에 있는 '추억의 거리'는 득량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억의 거리를 조성한 곳이다. 40년 이상 운영해온 다방과 이발소를 중심으로 구멍가게, 만화방, 옛 구멍가게들이 위치해 있다. 최명길과 김한길, 인요한은 주택 한쪽 벽면에 그려져 있는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벽화를 보고 추억에 젖었다. 최명길은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는 거야"라고 말했고, "그때 다 교복 입었죠?"라고 물었다. 이에 인요한과 김한길은 "그땐 다 교복 입었었죠"라고 답했다.

벽화에서 잠시 주거니 받거니 상황극을 펼치던 부부와 인요한 교수는 추억의 다방으로 들어섰다. 다방 주인 아주머니는 최명길을 보고 "'우아한 모녀'봤어요"라며 반갑게 맞았고, 길길이 부부와 인요한 교수는 곧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무려 40년간 득량역 거리를지킨, 옛 정취가 그득한 다방.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사연이 녹아있는 추억의 다방 풍경에 최명길은 주인 아주머니에 "여기 운영한지 오래되셨어요?"라고 물었다.

'선데이서울',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 등 오랜 세월이 담긴 잡지와 같은 물건들을 보고 김한길, 최명길 부부는 신이 나 들춰 보았고, 인요한 교수는 다방 주인 아주머니 최수라씨에 "결혼하시면서 여기 오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주인 최수라씨는 세 사람에게 쌍화차를 추천했고 길길이 부부와 인요한 교수는 가게의 추천 메뉴라는 쌍화차를 먹게 됐다.

노른자 동동 띄운 추억의 쌍화차를 먹으며 인요한 교수는 "이거 아주 건강식이네요"라고 웃었다. 이어 인요한 교수가 주문한 옛날 모닝 커피도 나왔다. 곧 길길이 부부와 인요한 교수는 주인 최수라씨가 이곳 전라도까지 와서 오랜 세월 다방을 하고 있는 사연을 듣게 됐다. 고향에서는 해녀 일을 했지만 결혼 후에는 농사 일을 해야 했던 최수라씨는 그간 고생했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이발소를 하던 남편과 결혼해 시부모님께 사정해서 다방을 차렸지만, 자판기 커피 등이 생기며 그 많던 다방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최수라씨는 얘기했다. 이전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거리였지만, 지금은 그 북적임이 완전히 사라진 거리가 된 지 오래. 최수라씨는 할 수 있는 데까진 고향을 지키고 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최수라씨는 길길 부부와 인요한 교수와 함께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발소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인요한 교수는 홀로 곡성 관광 택시를 타게 됐다. 곡성 관광 택시 기사는 인요한 교수에 "영화 '곡성' 봤어요?"라고 물으며 "거기 보면 대사에 '뭣이 중헌디!'가 나와요"라고 영화 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명길, 김한길 부부는 다른 기사가 운전하는 곡성 관광 택시를 타 기사와 함께 두런두런 수다를 나눴다. 섬진강을 끼고 아름다운 강변도로를 달리며 창 밖에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하던 길길 부부.

택시 기사는 "우리 전라남도 곡성군 서봉마을 많이 사랑해주시고"라고 하차 인사를 전했고, 길길 부부는 시인의 마을에 내려 아기자기한 거리를 인요한 교수와 함께 구경했다. 마을 초입부터 눈길을 끄는 벽 한 켠의 시들에 최명길은 직접 낭독하며 감동을 느꼈다. 딸로 태어나 서러운 마음이 가득 담긴 할머니들의 인생이 가득한 시에 세 사람은 슬픈 감정과 뭉클함, 짠함을 느끼기도 했다.

길을 걷다 '길 작은 도서관'에 도착하게 된 김한길, 최명길 부부와 인요한 교수. 김선자 관장은 길길 부부, 인요한 교수와 인사를 나눴고 "오시면서 할머님들 시 읽어보셨어요?"라고 물었다. 최명길은 "할머님들 시 읽었는데요. 읽다가, 읽다가"라며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자로 태어나 노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고 서툴지만 천천히 인생을 담아낸 할머니들의 시. 김선자 관장은 가이드를 함께하며 벽화 곳곳에 있는 할머니들의 시를 소개했다. '남편'이란 시를 지은 김막동 할머니의 시에는 남편의 폐암 말기를 함께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홀로 남을 할머니가 걱정돼 할아버지가 허청 가득한 땔감을 남겨두었지만, 3년을 때고 나니 없어져 그저 그리움을 쌓아두었던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길을 좀 더 걷자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물감으로 큼직하게 벽면에 적은 시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박사박 쌓이는 할머니들의 진한 감성에 최명길은 "할머님들 빨리 뵙고 싶네요"라고 말했고, 길길 부부와 인요한 교수는 시인 할머니들과 마주하게 됐다. 인요한 교수의 등장에 어리둥절해하던 할머니들은 곧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눴고 "먼 데서 오시느라 고생 많았어유"라고 다정히 얘기했다.

이어 최명길, 김한길 부부도 방에 들어섰다. 할머니들은 반가워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텔레비 나오신 양반 아녀?"라며 악수를 청했다. 김한길은 "제가 신랑이에요"라며 최명길을 가리켰고, "이 사람이 시집을 아주 잘왔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명길은 "제가 요 앞에서 시를 읽다가 울컥, 울컥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양금 할머니의 시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최명길은 '시집 가던 날'이란 시를 언급했고, 김한길은 "시집가는데 좋지, 왜 마지막 줄에 서럽다고 하셨을까 궁금했어요"라고 물었고 양양금 할머니는 "시집 가는 날 눈이 너무 쌓여서, 어머니가 어찌 갈그나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야만 하는 딸에게 양산 하나를 내주셨다는 어머니. 그때 어머니와 헤어져 20리 눈길을 걸어 시집을 가게 돼 눈물이 절로 났다고 양양금 할머니는 얘기했다.

양양금 할머니는 "나이를 아무리 먹고 먹어도 부모는 부모. 언제까지 거시기해도 부모 생각이 나고"라고 말했고, 최명길 또한 "엄마 얘기하면 정말. 저도 엄마 돌아가셨는데 그 생각이 많이 나지요"라고 눈물 지었다. 그리운 어머니 이야기에 인요한 교수도 눈물을 훔쳤다. 

안기임 할머니는 자신이 지은 시 '엄니 생각'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안기임 할머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한이 사무치는 구절을 읽으며 잠시 울컥하시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길길 부부와 인요한 교수 모두 눈물을 삼켰다. 김한길은 "우리 어머니도 거의 아흔살 되셨을때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실 때 한번도 아들들한테 엄마 얘길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돌아가시기 직전 남기신 말씀이 '엄마'야. 그래서 우리 아들들이 많이 반성했어요. 엄마가 말 한번 안 했는데 엄마도 가족을 그리워했구나"라고 말했다. 

김점순 할머니는 서러운 시집살이의 시절을 재치있고 시적인 표현으로 승화하기도 했다.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교육 분위기. 여자라고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할머니들은 전했다. 동생들을 키우고 뒷바라지하기 바빴던 젊은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들은 "지금은 모두가 가르치려고 하지만 그때는 집안일하고 학교 가란 소리도 안하고 그랬지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선자 관장은 그 시절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고 글을 써 책으로 만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인요한 교수는 "글을 배우며 어떤 기분이었어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들은 "너무 좋죠. 버스 노선표도 볼 수 있고 자식들한테 전화도 하고. 모든 것이 다 잘 보여요"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먼저 떠난 남편 이야기, 옛 추억들을 생각하며 눈물 지었다. 그 틈을 타 김한길은 "여보, 잘혀"라고 농담을 건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녀들은 몇 남매나?'라고 묻는 할머니들에 최명길은 "저희는 아들 둘"하고 말했고 양양금 할머니는 사투리로 결혼을 했느냐고 물어봐 인요한 교수의 통역으로 소통에 성공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 할머니들은 시골 마을의 갓 담근 김장김치와 수육을 꺼내왔다. 길길 부부와 인요한 교수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었고, 세 사람은 수육에 김치를 싸 먹으며 감탄했다.

최명길은 "배추가 맛있는데요?"라고 말했고 인요한 교수도 "전 묵은지 좋아하는데, 이것도 맛있네요"라고 좋아했다. 이어 시인 할머니들은 책 선물을 건넸다. 김한길은 "할머니들이 사인을 해주세요. 그러면 고맙지요"라고 부탁했고, 시인마을에서는 작게 서봉마을 저자 사인회가 열렸다. 할머니들은 어색해하면서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한 글씨로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할머니들이 꾹꾹 눌러쓴 사인에 김한길, 최명길은 "감사합니다"라며 감사를 보냈다.

인요한 교수는 "우리 친구 어머니들 다 생각났어요. 없는 상황에서도 다 베푼 거야. 여기 참 잘왔어요. 참 좋은 곳이에요"라고 시인 마을을 왔다간 소감을 표했다. 김한길은 "할머니들의 쉽고 짧은 시들. 그 중의 한 줄. 잘 견뎠다, 그 한 줄이 고단했던 삶을 한 줄로 줄인 것 같아서 맘이 아팠어요. 우리 어머니들 평생 원없이 고생만 하다 가셨잖아. 그런데도 당신은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자식들 고생할까 노심초사하셨어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곡성 시인 마을 할머니들한테도 봤어요"라고 얘기했다. 

한편 예능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는 매주 월요일 8시 4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는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출연하고 있으며 부부는 방송을 통해 소소하면서도 훈훈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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