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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역시 김준수, 레전드 클래스 입증한 연말 콘서트…"말해 뭐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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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말해 뭐 할까. 김준수(XIA)는 그냥 김준수인 걸. 

김준수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약 3년 만에 연말 콘서트 ‘2019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Vol.6’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김준수의 발라드&뮤지컬 콘서트는 그가 참여한 뮤지컬의 넘버와 겨울과 어울리는 발라드 무대가 주로 이어지는 공연으로 군 입대 전까지 5년간 꾸준히 이어져왔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김준수의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 단 5분 만에 양일 1만 2000석 전 좌석이 매진되며 압도적 티켓파워를 자랑한 바 있다. 그 관심에 걸맞게 공연 전부터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엑스칼리버'의 추억

이날 김준수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넘버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오래전 먼 곳에서’로 시작된 무대는 ‘난 나의 것’, ‘내 앞에 펼쳐진 이 길’, ‘심장의 침묵’, ‘왕이 된다는 것’까지 이어지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제작 EMK뮤지컬컴퍼니)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 평범했던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았다. 김준수는 극 중 왕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운명에 흔들리는 아더 역을 맡아 올 상반기 세종문화회관을 뜨겁게 달궜던 바. ‘엑스칼리버’ 넘버들로 꾸며진 뮤지컬 파트는 당시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게 해줬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를 위해 콘서트를 찾은 특별 게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엑스칼리버’에서 호흡을 맞춘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 장은아가 등장한 것. 그들은 김준수와의 듀엣과 개인 무대를 펼치며 남다른 가창력을 뽐냈다. 또한 김준수를 위한 선물과 손 편지를 준비,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손준호는 손 편지를 통해 “원래 3초면 잠드는데 어제는 한참을 뒤척인 이유가 그대의 콘서트 때문”이라며 “늘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험담하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동생이고 뮤지컬 동기지만 인생의 선배로, 한 인간으로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아는 “거짓말 아니고 진짜 내가 존경하고 인간적으로 참 좋아하고 무대에 함께 섰을 때 즐거운 준수. 너의 팬으로서 네가 걸어왔던 길을 보면 묵묵히 보석 같은 목소리로 길고 험난한 길을 건너온 거 같아서 그런 마음이 존경스러운 거 같다”며 “같이 한 작품은 ‘엑스칼리버’가 다지만 짧은 시간 내가 느낀 준수는 열정적이고 멋진 배우다. 더 많은 매체에서 볼 수 있길 바라”라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발라드 타임

‘엑스칼리버’ 무대가 끝난 후에는 미발매 신곡 ‘눈이 오는 날에는’ 라이브가 이어졌다. ’눈이 오는 날에는’은 따뜻한 겨울 감성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 곡으로 김준수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이렇게 눈이 오는 날엔 한없이 그대 생각이 나는데 함께 걷던 거린 아직 그대론데 왜 나는 혼자 걷고 있는지 미치게 보고 싶은 날엔 하늘에 그대 얼굴을 그려봐 또렷하지 않게 기억이 흘러도 바보같이 추억에 살아” 등 눈이 오는 날에 헤어진 상대방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아 리스너들의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사랑하고 싶어지는 가사 그리고 달콤한 미소 등은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추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아직 음원 사이트에는 공개되지 않은 미발매 신곡인 바. 그의 팬들은 하얀 라이트로 관객석에 눈을 내리는 깜짝 선물을 전했다.

특히 김준수는 이 노래를 만들었을 당시 군 입대 후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시기 첫눈을 보고 팬들이 생각나 만들게 됐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지니타임

이윽고 김준수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지니타임’이 다가왔다. ‘지니타임’은 김준수가 ‘지니’가 되어 관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 2012년 처음 연말 콘서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코너로 이제는 김준수 연말 공연의 시그니처가 됐다. 이날 역시 김준수는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요정’으로 분했다. 

첫 번째 소원은 가사 듣고 10초 내에 노래 제목 맞추기였다. 문제로 출제된 곡은  ‘사랑은 눈꽃처럼’, ‘Is you’, ‘X-SONG’, ‘그 말 참 밉다’, ‘가지마’,  뮤지컬 ‘도리안그레이’ OST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 ‘돌고 돌아도’, ‘Fantasy’ 등 총 8곡으로 김준수는 4곡을 맞혔다. 그는 정답이 공개되는 시간 즉석에서 짧은 라이브와 댄스까지 선보여 환호를 이끌어냈다.

두 번째 소원은 김준수가 했던 말을 직접 맞히기였다. 하지만 팬이 준비한 USB 속 파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그는 아쉬워할 팬을 위해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 중 하나를 부르는 따뜻한 면모를 드러냈다.

세 번째 소원은 랜덤 플레이 댄스였다. 뮤지컬&발라드인만큼 댄스곡 무대를 보기는 힘들었던 바. 김준수의 팬들은 센스 있는 소원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에 김준수는 뛰어난 춤 실력으로 ‘꽃’, ‘예뻐’, ‘X-XONG’, ‘Intoxication’ ‘Valentain’, ’Turn it up’, ‘F.L.P’ 등 다수의 곡을 소화해내 박수를 받았다. 가창력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춤실력이 빛난 순간이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발라드 타임

팬들을 위한 지니타임이 끝난 후에는 타 가수의 노래를 커버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윤하의 ‘기다리다’로 시작된 무대는 유재석&이적의 ’말하는 대로’, 윤종신의 ‘좋니’까지 이어지며 김준수만의 촉촉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말하는 대로’를 부르기 전 조근조근한 말투로 전한 말이 맴돈다. 그는 최근 MBC 파일럿 프로그램 ‘공유의 집’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너무 기뻤다. 팬분들의 사랑 덕분이다. 우리가 ‘언젠간 되겠지, 할 수 있을 거야’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에게는 특별하지 않아도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에 오늘에서야 도달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람은 꿈을 꾼다고 들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노래지만, 혹시 아직 갈피를 못 잡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내년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노래 선정 비하인드를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엔딩 무대는 김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김준수는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했다”며 동방신기 메들리를 선보였다.

특히 ‘믿어요’, ‘My little princess’, ‘꼬마야’, ‘Don't say goodbye’, ‘약속했던 그때에’, ‘Love in the ice’까지 추억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화면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당시 김준수의 활동 모습이 함께 나와 그의 청춘을 함께 했던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노래로 감동을 전하는 김준수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인 시간이다.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모두가 하나 된 공연 

모든 정식 무대가 끝난 후 두 번의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다. 앞서 커버곡 콘텐츠를 통해 공개된 ‘사쿠란보’ 전주가 흘러나오자 김준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던 팬들은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김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안무까지 완벽하게 따라 했다. 처음 본 사이에도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김준수와 팬덤 사이의 끈끈한 사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김준수의 공연은 오케스트라 역시 남달랐다. 김문정 음악감독을 필두로 오케스트라 팀 전원이 ‘사쿠란보’ 안무를 준비한 것. 김문정 음악감독은 “지니타임 시간에 연습했다. 준수씨 공연이라서 가능한 거다. 팬분들이 우리를 일으켰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사쿠란보’ 무대가 끝난 후에는 ‘Incredible’로 모든 공연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공연장의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힘껏 뛰어놀며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웠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총평 

이렇듯 김준수는 역시 김준수였다. 본업인 노래부터 입담까지 뭐 하나 놓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남자 관객에게 “나는 남팬이 좋다. 아무리 여자친구라도 공연장에 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 조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집에 있는 물건 중 마음에 드는 걸 선물로 주겠다면서도 TV와 안마의자 등을 외치는 팬들에게는 귀여운 앙탈을 부려 웃음을 자아내며 '프로 아이돌'다운 매력을 뽐냈다. 노래를 부를 때는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이면서도, 팬들과 소통할 때는 연예인을 넘어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준수는 지난 2003년 5인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 활동명 시아준수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동방신기는 데뷔 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2세대 아이돌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을 얻은 그룹. 그는 2009년 인기의 정점에 섰던 시기 전 소속사와 결별을 선택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후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김재중, 박유천과 JYJ를 결성해 활동했고, 2012년에는 첫 정규 솔로 1집을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또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도리안 그레이’,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귀여운 미소와 유니크한 목소리로 여심을 자극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10대 후반의 소년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남성이 됐고, 큰 무대를 홀로 3시간 넘게 꽉 채우는 가수로 성장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든 무대를 마친 후 "오늘 받은 이 감동과 기쁨은 평생 못 잊을 거 같다"며 "이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시간이 지나도 나중에 떠올렸을 때 행복한 추억이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김준수. 

이번 공연은 16년이란 긴 시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탈출구는 어디일까 곱씹게 만드는 판타지 같은 공연이었다.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김준수의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쓰이고 있다. 

한편, ‘2019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Vol.6’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준수(XIA)는 2020년 2월 11일부터  6월 7일(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드라큘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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