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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영천 고속도로 사고, 예비 제설 작업 없었다 ‘KBS 제보자들’서 드러난 블랙박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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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2월 26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지난 12월 14일, 상주 영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47중 연쇄 추돌사고를 집중 취재했다. 이날 고속도로에서는 영천 방면에서 차량 29대, 상주 방면에서 18대, 총 47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상주 방면에서 1명, 영천 방면에는 7명이 각각 목숨을 앗아간 사고였다.

당시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영상을 살펴보면 1차 추돌 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피해자들은 어둠과 화재 때문에 사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새벽 운송에 나선 운전자들이었다.

상주 영천 고속도로는 곳곳이 많이 패어 있고, 경사가 심하면서도 굽어 있는 길이 많다. 다른 때보다 운전할 때 집중이 많이 필요한 곳이었다. 제작진은 부상 없이 차량만 파손된 제보자를 만나 사고 당시 끔찍했던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봤다. 제보자는 아이스링크장에서 컬링을 하는 것처럼 미끄러웠다고 증언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도로 결빙 현상은 사고 영상에서도 드러났다. 사고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도 몇 번 넘어질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바로 블랙아이스.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이다. 도로의 기름과 먼지가 섞여서 얼음이 검은색으로 변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육안으로 확인이 안 돼 제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사고 현장 부근에는 산으로 인해 그늘진 지역이 존재한다. 바람이 심하면 다른 데에 비해서 춥기 때문에 얼음이 쉽게 생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는 교각 밑에 찬바람이 지나가면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수한 환경으로 잦은 블랙아이스가 생긴다는 것인데 전문가와 피해자들은 예방적 차원이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남겼다.

사고 당시 트럭 운전자는 예비 제설 작업이 되어 있었던 당진 영덕 고속도로와는 달리 상주 영천 고속도로는 관리가 소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선 고속도로 견인차의 기사들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제설차가 지나가면 염화칼슘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사고가 일어난 날에는 없었다는 것. 견인차 기사는 사고가 아니라 인재라고 확신했다.

상주 영천 고속도로 측은 사고 당일 지역 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어 예비 제설을 위한 차량 출동이 늦어졌고, 제설 작업이 완료되기 전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해당 지역의 기상청을 통해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다는 예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예보 때문에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예비 제설 작업을 완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도로 관리 회사를 압수수색했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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