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무비포커스] 영화화 된 뮤지컬 '캣츠', 황홀한 퍼포먼스 속 기괴한 고양이 얼굴(CG) 아쉬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한줄평 - 뮤지컬 '캣츠'를 원한다면 예매하라

"아직도 고양이 캐릭터 외모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편…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니 즐기면 좋겠다"

감독 톰 후퍼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황홀함 그리고 이질감 그 사이다. 지난 20일 북미에서 개봉해 엇갈린 평가를 받는 영화 '캣츠'(감독 톰 후퍼)에 한국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오늘(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개봉한 '캣츠'는 동명의 뮤지컬이자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온 명작 '캣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캣츠'는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1981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0여 개 나라,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세계적으로 8100만 명이 관람한 대작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톰 푸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개봉 당시 '레미제라블'(2012)은 한국에서 약 59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톰 후퍼 감독은 장발장과 혁명의 대서사를 노래에 녹여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 '캣츠'는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젤리클' 고양이들이 모여 자신들의 사연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익숙한 뮤지컬 넘버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하고 황홀한 퍼포먼스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영국 로열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빅토리아 역)의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몸짓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걸작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이번 영화의 기획 및 작곡에 참여해 뮤지컬과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했다.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는 빅토리아가 사람들에게 버려져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고양이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관객은 빅토리아 입장에서 낯선 세상을 바라보게 되며, 그가 가진 시선과 감정을 자연스레 따라간다. 그를 중심으로 사건과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낯선 감정은 잊고 영화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캣츠’는 빅토리아와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 그리고 여러 고양이를 통해 혼란한 세상에 던져져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멋진 춤과 노래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한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가 그려지는 모습은 반감을 부른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 있는 기묘한 모습이다.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를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시도한 CG(컴퓨터 그래픽)작업은 오히려 기괴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작품 속 고양이들은 사람과 닮을수록 혐오감을 더하기도 했다.

퍼포먼스가 중심으로 이뤄지는 원작을 충분히 재현하기 위해 영화에서도 사람을 직접 고양이로 분장시킨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 춤은 배우가 가진 실루엣과 그가 표현하는 몸짓이 중요한 이유로 사람의 육체가 직접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감동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고양이가 섞인 이 낯선 모습은 계속해서 혐오감을 불러올 수 있고,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 '캣츠' 스틸컷
영화 '캣츠' 메인 포스터
영화 '캣츠' 메인 포스터

무엇보다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는 고양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얼굴에 분장과 CG가 합쳐진 비주얼이 '기괴하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는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 사람과 비슷한 정도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사가 아쉬운 영화. 사람에게 버림받은 어린 고양이 빅토리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캣츠'는 별다른 내용은 없고 고양이들의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찬 영화다. 톰 후퍼 감독은 "T.S. 엘리엇이 아이들을 위해 쓴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영화로 옮기면서 스토리라인을 강화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뮤지컬의 전개와 큰 차별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생생한 쇼를 직접 관람하는 뮤지컬과 다른,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영화 '캣츠'만의 매력은 아쉽다.

톰 후퍼 감독은 23일 열린 내한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에 관해 묻는 말에 "고양이의 외모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가 선보인 고양이의 비주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즐겁고 마법과도 같은 여정에 함께해서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영화 '캣츠' 12월 24일 국내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별점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