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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두산’ 하정우, 재난 전문 배우가 풀어놓은 작품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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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백두산’ 하정우가 작품과 이병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서 영화 ‘백두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그는 유머와 위트가 넘쳤다.

영화 ‘백두산’은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일어나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과감한 상상력,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만남, 압도적인 볼거리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정우는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대한민국 EOD 대위 조인창 역을 맡았다.

처음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하정우는 “우려했던 것보다 작품이 잘 나온 것 같다. 항상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걱정이 앞서는데, 다행히 장점이 잘 부각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이 갖는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CG도 그렇고 스케일도 그렇고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두 인물이 여정을 함께하면서 버디무비에서나 볼 법한 티키타카가 유발하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 그게 극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강남대로 시퀀스에 대해 하정우는 “지하상가 촬영분도 있었는데, 그건 편집됐다. 총 12회차로 촬영했고, 실제 강남대로에서 촬영한 것은 하루 뿐”이라며 “골목길 촬영은 무술팀이 진행했고, 몇몇 장면은 짐볼을 이용해 촬영했다. 또 건물이 무너져 내릴 때 뛰어가는 장면은 오픈세트서 진행했다”고 자세한 설명을 전했다.

이병헌과 작품을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서 하정우는 “예전부터 병헌이형과 작품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싱글라이더'에도 출연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다른 작품에서 만날 기회가 잘 없었다”며 “그러다 '백두산'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형 생각이 났다. 그 때가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할 때였는데, 형한테 연락해서 시나리오를 빨리 봐달라고 재촉했다”며 웃었다.

더불어 “함께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성실하시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라며 “보통 뒤통수를 걸고 찍는 장면의 경우에 배우들이 힘을 빼는 경우가 꽤 있는데, 병헌이형은 어떤 씬에도 100의 연기를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는 자신이 연기한 조인창 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설정하게 된 이유도 같이 밝혔다.

“‘더 록’에 나오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캐릭터 많이 참고했다. 어렸을 때 그 작품을 보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 한게 시작이었다. 영화에서 그만큼 캐릭터가 확장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재밌지 않을까 해서 감독님께 제안드렸다”

“제가 맡은 인물이 전투병이 아닌데, 그러한 극한 상황에 놓일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했다. 인간병기인 리준평 앞에서 어떻게 대할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겁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노력했다. 극 중 리준평도 사탕달라고 하고 농담하지 않나. 그런 부분이 시너지를 극대화하지 않았나 싶다.”

하정우는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수지(최지영 역)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분량이 많지 않아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 편집된 장면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연기 장면을 화면으로 봤을 땐 오글거렸고, 연기를 할 때는 민망했다. 처음에 볼을 만지고 큐띠쁘띠하는 게 제 스타일이 아닌데, 시나리오에 적혀 있던거라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아마 가장 어려운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웃음) 굉장히 난해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수지씨가 캐스팅되기 전에는 지영의 연령대가 높았는데, 캐스팅 이후에 나이대가 조정됐다.”

“사실 극중 수지씨를 구하러 가는 시퀀스가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내를 구해내는 장면이었는데, 완성본에선 전부 편집됐다. 실제 엘리베이터 세트를 제작해서 굉장히 고생해서 촬영한 장면인데, 본편에 나오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렇지만 언제나 영화 촬영을 하면 편집되는 장면이 있어서 이제는 점점 그런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영화 ‘마라톤’의 촬영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정우. 그 이후에도 연달아서 작품이 대기하고 있어 하루도 쉬지를 못한다고 전했다.

“다음주면 한국 분량이 끝나고, 1월에 호주 멜버른에 가서 촬영하면 마무리된다. ‘백두산’이 끝나고 거의 쉬지 못한 채 촬영을 시작해서 노화가 빨리 진행될 거 같다 (진지). '보스턴'이 끝나면 두 작품을 더 찍어야 한다. 김성훈 감독과 '피랍'이라는 영화를 찍고, 윤종빈 감독과 도미니카 공화국에 가서 ‘수리남’을 촬영해야 한다. 한 가지 또 안 좋은 소식이 있는데, 1월 2일에 ‘클로젯’ 제작발표회 한다고 하더라. 새해 다음날부터 일을 해야 한다니 참 슬픈 소식이다(웃음).”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는 최근 영화산업이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작은 영화에 대한 욕심과 연출에 대한 욕심을 놓지는 않았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덤덤하면서도 진중하게 답변을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선 내년은 말씀드린 두 작품의 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했으면 하고, 또 재밌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노팅힐’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싶다. 평범한 일상 속 캐릭터를 연기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잘 안 들어온다. 작가를 섭외해서 써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웃음) 연출에 대한 생각도 언제나 갖고 있는데, 2년 정도를 투자해야하는 작업이다보니 지금은 여유가 없다.”

‘재난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받은 그가 ‘백두산’을 필두로 2020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영화 ‘백두산’은 19일 개봉해 첫 날 46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개봉 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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