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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AI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김만수 8단 “2차전 이길 확률 낮아” 전망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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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만수 8단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19일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는 ‘선거법 또 합의 불발(윤소하)’, ‘석패율이 뭐길래(권영철)’. ‘이세돌, 한돌 AI 이겼다(김만수)’, ‘일본차 번호판 갈이 꼼수(이호근)’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라이브 캡처

이세돌은 지난 18일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과의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기력(棋力) 차이로 이세돌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 이번 대국에서 한돌은 초반 열세를 딛고 공세를 펼쳤으나 상대방의 78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결국 돌을 던졌다. 애초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다소 허망하게 당한 패배였다. 공교롭게도 이세돌이 3년여 전 ‘알파고’과 대결할 때 ‘신의 한 수’로 불렸던 78수로 승기를 잡은 것처럼 이번에도 78수가 승부를 갈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세돌, 또 AI 이겼다”를 주제로 해당 대국의 현장 해설을 맡았던 김만수 8단을 연결했다. 그는 “우선은 (종료시간을) 4시 반, 5시 예상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좀 황당하다. 보면 일종의 우주의 신비도 모두 풀었다. 이런 거대한 타이틀을 걸었는데 한돌이 더하기, 빼기를 못한 거다. 그래서 결과로 보면 약간 황당한 그런 결과가 나와서 당황을 많이 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만수 8단은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하기 전부터 대국을 안 했다. 한 5~6개월 대국을 안 했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 저희 프로 기사 쪽에서는 최소한 4:6은 불리하다. 그런 예상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한돌의 실력도 익히 알고 있었다. (한돌은) 한국에서 제일 잘 둔다는 또 중국에서 제일 잘 둔다는 프로기사 5명이 붙은 적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모두 다 졌다”고 말했다.

한돌이가 저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에는 “그건 일종의 괴담인 것 같다. 그런데 2016년에 알파고가 4국을 이세돌에게 졌다. 그런데 그때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현재 바둑이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의 최전선에 있다. 그동안 3~4년 제가 쭉 지켜보니까 지금 한돌의 입장은 중국의 절예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제일 앞서 있다. 그래서 한국의 한돌도 절예를 따라잡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상황에서도 과연 오류 없이 잘 굴러갈 것인가. 이 경쟁을 지금 세계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현정 PD가 “예를 들어 이번처럼 접바둑. 인간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 이제는 맞바둑 말고 접바둑에서도 이기는 것을 AI들이 지금 훈련하고 있는 중인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만수 8단은 “그래서 그 경쟁이 한중일이 굉장히 치열하다. 제가 한돌의 바둑을 보면서 약간 좀 불안하다라는 부분도 있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접바둑 개념을 버전 3.0에서 오류가 중국에서도 똑같이 났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한 3개월 정도 시합을 하다가 6개월 정도를 멈췄다. 6개월 정도 오류를 잡은 다음에 최근에 다시 하고 있다. 알파고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래서 모든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초기 오류인데 한돌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압축하다 보니까 오류를 잡을 시간이 없었다. 어제 한돌의 관계자들도 그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또 “이번에도 이세돌 9단이 승기 잡은 게 흑 78수였다. 그런데 2016년에 알파고에 이겼던 그 한 판에서도 백 178수였다, 그때는. 그래서 이게 78수가 무슨 신의 한 수냐. 아니면 AI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78수에 어떤 약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 아니면 우연이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8단은 “하지만 저희 바둑 전문가 입장에서는 그 78이라는 숫자가 우연인 건 정말 너무 우연이다. 저도 깜짝 놀랐다. 그런데 우연과 필연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프로 기사들이 인공지능과 시합을 많이 했는데, 다른 프로 기사들은 이세돌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세돌만 그런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또 “ 제가 보기에 이세돌 9단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그렇다. 보통 한 분야의 고수들은 위험 요소를 다 파악하지 않는가? 바둑에서도 어떤 위험한 부분들이 있으면 다 일부러 피한다. 즉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 새벽에 안개가 끼면 속도 줄이지 않는가? 그것처럼 위험한 상황에 돌진하지 않는데 이세돌 9단은 약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 안개 속을 뚫어버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단점이 뭐냐 하면 경험을 했던 것들은 100% 잘하는데 학습량, 즉 경험해 보지 않았던 것들은 오류가 난다 이거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의 독특한 바둑 스타일이 인공지능의 오류를 잡는 일종의 AI 감별사가 된 그런 비결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늘(19일) 2차전에 대해서는 “이겨줬으면 정말 좋긴 하겠는데 이길 확률이 너무나 낮다, 일단은 왜냐하면 지금까지 3-4년 동안 알파고가 나온 이후로 전 세계 프로 기사들이 모두 도전을 했다. 이세돌 9단이 3년 전에 이긴 이후로 호선 바둑에서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게 맞바둑이니까 대등할 조건이니까 버전 2.0으로 둘 가능성이 높다. 버전 2.0에서는 이미 오류 부분은 해결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2국을 이기기는 참 힘들 거다, 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또 모른다”고 전망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2.0에서는 한돌뿐이 아니라 지금 전 세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들이 2.0버전을 돌파했다. 그래서 저희가 어제 한돌 개발팀하고 접촉을 해봤는데 그 개발팀 분들이 굉장히 당황해 있는 상태시더라. 그래서 인터뷰 다 거절한다. 복기에 집중하고 오류 잡는 데 집중하겠다, 굉장히 예민해 계시던데 다 끝나고 나서 인터뷰하기로 했다. 그런 것만 봐도 그 팀의 어제 오류 발견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또 이세돌 9단이 그만큼 잘 잡았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고. 오늘 맞승부. 쉽지 않은 경기라고 지금 예상하셨지만 그래도 응원, 이왕이면 인간 응원하면서 보겠다”고 말했다.

CBS 표준FM 아침뉴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평일 아침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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