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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이 뭐길래… 외교적으로 시선 돌린 일본 아베 총리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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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어제(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경제산업성에서 한일 국장급 정책 대화가 열렸다. 경산성 본관 17층 제1특별회의실에서 시작된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 대화'에는 한국 측에선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등 8명, 일본 측에선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지난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직후 같은 달 12일 경산성에서 열린 한일 통상 당국 간 과장급 실무회의는 일본의 외교 결례로 번진 바 있다. 국내 언론도 일본 측이 의도적으로 홀대했다고 지적했고, 일본 언론마저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산성 장관 주재 회의 때도 사용되는 정상적인 회의실에서 열렸고, 7월 실무회의 때와 달리 생수와 커피 등도 준비해놓았다.

이영채 교수(일본 게이센여학원대)는 12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일본 언론에서도 회의 전이나 끝날 때 계속 보도를 했다. 일본 언론도 ‘과연 어떻게 접대를 했을까’하면서 7월과 비교를 했는데, 먼저 장소가 국제회의실이었다. 그리고 마이크도 달려있었고, 무역관리부장인 책임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겠다’ 이런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 일본은 다음 주에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중‧일 회담과 한‧일 회담에 가장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신조 총리가 외교적으로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통해 국가 세금으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접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 내 시민단체에게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고발까지 당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한 저널리스트가 아베 총리를 잘 안다는 지인 50여 명으로부터 그의 거짓말을 제보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베 정부는 벚꽃 모임이 열리기 전 아베 총리 후원회가 5성급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전야제를 개최했는데, 850여 명이 각자 5,000엔을 내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텔 누리집에 나온 파티 플랜을 통해 최소 가격이 1인당 1만1000엔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혈세 낭비와 더불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현재까지 도쿄 뉴오타니호텔이 여러 국가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원가보다 더 비싸게 청구서를 내라고 하고, 그 차익을 아베 정부가 챙겼으며 그 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벚꽃 모임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단계 업체인 ‘저팬 라이프’ 회장이 아베 총리의 초청장으로 투자자 모집 광고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의료용품을 사서 대여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방식이었는데 저팬 라이프는 2017년에 부도를 맞았고, 아베 총리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인 하규다 문부과학성 장관이 매년 골프 대회를 진행하면서 선거 유권자들에게 식사와 물품 등을 제공한다는 의혹도 있다. 참가비 5,000엔 이외에 하규다 장관 사무실에서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본 내 자칭 보수 매체들도 아베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영채 교수가 전한 바에 따르면 임시국회 종료 이후에 나온 아베 총리 지지율은 42.7%(교도통신)로 전달에 비하면 7.8%가 떨어졌다. 이영채 교수는 “아마 아베 총리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총선거를 했을 때 의석수가 나온 것 같은데 약 80석 정도를 잃는다고 나온 것 같다. 이건 국민 전체적인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4일, 오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벚꽃 스캔들 관련해 공문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관련 공문서를 이미 폐기했다고 했지만, 이 답변이 나온 지 한 시간 이후 대형 파쇄기로 없애버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자문서 자료도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백업 파일이 최대 8주 동안 남아 있는 것도 드러났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자료 제공 의무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베 총리의 4선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이영채 교수는 “여론 결과에서 국민의 61.5%가 4선 연임에 반대한다.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가 ‘벚꽃 스캔들’도 있지만, 이제 국민들이 아베 총리의 정책 방식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잘 아는 것 같다. 말을 바꾸기만 하지 개혁이 본질적으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국익이라는 말만 있지, 이익만 챙기는 것이다. 무능한 운영 모습 탓에 바닥이 다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벚꽃 모임은 본래 각 지역구에 이바지한 주민들을 상대로 초청하는 대형 행사로, 일본 국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초청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 신주쿠 교엔 왕실에서 사용했던 벚꽃을 보는 모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1950년대에 수상이 주재하는 모임으로 변경됐다. 전세 버스와 식사, 술, 선물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제공받고, 기타 정부 사람들과 사진까지 찍으니 우리에 비하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행사와 비슷한 셈이다. 초청장도 총리의 이름으로 발송되니 평생 보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대형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사람들을 접대에 활용했으니 일본의 전 국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4선 연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이영채 교수는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한국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 그들도 아베 총리의 4선 연임을 강력히 반대한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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