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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민희, “황교안, 민주노총은 국정농단이라더니…” 국회 내 폭력 사태 비판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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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어제(1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규탄 대회에 몰려든 태극기 부대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집회 주최 측이 공식 해산을 발표하고, 경찰이 국회를 나가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밤 8시까지 버티는 모습도 보였다. 성조기와 이스라엘기까지 든 이들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정당 관계자들을 폭행하고 욕설까지 했으며 심지어 침까지 뱉는 짓까지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국회를 나오다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가해자 1명이 체포됐다.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이던 정의당 관계자들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하며 침까지 뱉었다. 일본 아베 총리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킨 엄마부대봉사단의 주옥순(66) 대표도 등장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처단하자는 막말을 퍼부었다.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엄마 방송에 올려진 영상에는 주옥순 대표와 엄마부대봉사단의 회원 10여 명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아베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도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에게 사과하라는 구호를 소녀상 옆에서 버젓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개인청구권이 모두 소멸됐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었다. 한 회원은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세월호처럼 침몰한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주옥순 대표는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그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일본 파이팅”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면서 서로 맞장구를 쳐줬다. 이 충격적인 집회를 공지하고 참여를 독려한 곳은 한 교회 개신교의 단체 카톡방이었다. 아베 정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가 교회 단체 카톡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태극기 부대의 국회 난입 사태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로 시작된 것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우리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여러분이 이겼다. 여러분이 승리했다”며 폭력을 일삼은 이들이 민심의 대변자인 것처럼 치켜세웠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잠그는 행동 잘못된 것”이라며 마치 국회가 모든 국민으로부터 개방돼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12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은 민주노총이 과거 국회 경내에 진입하려다 위원장이 구속된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황교안 대표가 민주노총을 향해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극기 모독 세력이 이스라엘기까지 들었던 것은 국회 농단이 아니냐”며 국회에서 국회의원도 깃발을 드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앞서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검사 시절에도 법과 원칙을 강조했는데 지금의 황교안 대표와 같은 사람인지 의문”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정당 연설의 형식을 빌려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 경내 진입은 불법이지만, 정당 연설에 참가하는 것은 합법이다. 최민희 전 의원은 태극기 부대를 연설 참석 명목으로 국회에 들였다고 보고, 출입을 허용한 유인태 국회사무총장도 문제로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유한국당의 대응이다. 태극기 부대 진입 자체가 승리라는 황교안 대표는 뭔가?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엄청난 자유의 행렬이라고도 했다. 침 뱉고 머리채 잡고 폭력을 쓰는 것이 자유의 행렬인가? 법무부 장관 출신 대표가 불법적 행동을 칭송하고 옹호할 수 있나? 이번 주 내내 경내에서 집회한다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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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서는 마치 일반적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전 의원은 “태극기 모독 세력뿐만 아니라 박근혜 지지자들도 섞여 있어 극우적 보수 세력으로 생각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보수인지, 우익인지, 극우인지 국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주 내내 같은 모습을 TV로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이 아닌가? 폭력을 쓰니까 극우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상황은 경찰도 밀리더라. 경찰들을 밀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 7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법무부 장관 출신인 황교안 대표가 막았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김어준 공장장 역시 자유한국당이 국회 경내 정당 연설이 합법이라는 점을 이용해 시치미를 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 대회 기획안’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일시와 장소, 담당 시도당, 규탄사, 비고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어준 공장장이 언급한 규탄사에는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있었다.

김어준 공장장은 이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의심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이 폭력 사태와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발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7년, 안기부의 사주로 김영상·김대중 창당을 방해했던 용팔이 사건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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