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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리의 만찬’ 메멘토 모리,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생애 마지막을 위한 준비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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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거리의 만찬’에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5일 KBS2 ‘거리의 만찬’에서는 ‘메멘토 모리’ 편이 방송됐다.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죽음은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숙명적 종결이다 하지만 누구나 피하고 싶은, 생각하기 싫은 순간이다. 그렇기에 많은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기기에 의존하며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조차 유지할 수 없는 순간에 놓이곤 한다. 이번 ‘메멘토 모리’ 편에는 암 3기를 경험한 한승훈(35) 씨, 말기 암 아버지를 간병한 이광석(55) 씨, 딸·아내와 사별한 최철주(77) 씨 등이 함께 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라틴어로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지난 2016년과 2018년에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것을 조명한 서울신문의 기획 기사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소개하고, 취재에 참여했던 기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에 따르면 스위스는 외국인에게도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고. 한 해 발생하는 외국인 안락사면 해도 200여 건에 이른다. 스위스에서는 매년 1,600여 건의 안락사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2016년 안락사를 선택한 故 재키 베이커 씨는 “나는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환영한다. 난 지금 이미 지옥에 있는 것 같다. 정말 이 삶을 끝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서울신문은 안락사에 대해서 설문조사 또한 진행했는데, 안락사 찬성이 80.7%에 이르렀고, 그 중 52% “죽음의 선택도 인간의 권리”라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이혜리 기자는 “2016년 결과와 비교해 무려 15%가 늘어난 결과”라며 “이 결과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제 죽음이라는 것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는 인식이 굉장히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락사에 대해 최철주 씨는 “우리는 아직 찬성 못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안락사)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석은 “저는 안락사를 찬성한다. 적극적 안락사까지”라고 했고, 한승훈 씨는 “오히려 연명의료를 하는 게 생명 경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PD 현장 급파 - 위키 PD야!’ 코너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다뤘다. 말 그대로 사전에 연명의료에 관한 의향을 밝혀놓은 문서다. 기본적으로 신중해야겠지만, 변경 및 철회 또한 가능하다.

부부가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썼다는 장강명 소설가는 존엄한 죽음에 대해 묻자 “‘죽음이 존엄하다, 아름답다’가 아니라 죽기 직전까지 존엄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다. 사람마다 존업에 대한 답은 다 다를 거고 계속 질문하면서 사는 게 우리들의 의무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박미선은 “20년 전에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일인데 그 이후로 오랫동안 ‘내가 그때 잘한 일인가’라는 죄책감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승훈 씨는 “제가 만약에 아버님 입장이라면 딸이 나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건 싫을 것 같다”고 박미선은 결국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이광석 씨는 삶의 마지막을 위한 준비에 대해 묻자 “우리 아내와 아이들하고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 그래도 (아내가) 저한테 와서 같이 힘들 때나 지지고 볶고 싸웠더라도 나에게 정말로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정말 저한테는 아주 귀한 존재인데, 그래서 저희가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을 마지막 여행지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승훈 씨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다 편지를 한 장씩 써서 주고 싶다. 영상을 보면 너므 슬프다. 얼굴 보면 너무 눈물 날 것 같은데, 글은 자기가 보고 싶을 때 꺼내서 볼 수도 있고, 안 보고 싶으면 접어서 넣어두면 된다. 내가 그리울 때 편지를 읽으며 좋은 기억을 떠올리길. 유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편지를 써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철주 씨는 “여행을 가면 꼭 사진을 하나씩 거기다 묻어둬서, 내 영혼, 가족의 영혼이 거기에 살아있고, 이쪽에 가도 있고 저쪽에 가도 있고, 서로 연결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내 아이들에게 그 꿈을 가지고 살라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생애 마지막을 위한 준비’ 7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시다 스카크의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모든 인간관게와 유산을 정리하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마지막까지 삶의 즐거움을 누리다 문득 세상을 떠나고 싶은가.

2. 죽음이 부를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병석에 누워 의식이 없거나 스스로 의료행위를 지속 또는 중지하기 어려울 때 나는 연명의료를 원하는가. 존엄사 또는 안락사를 원하는가. 

3. 어떤 방식의 장례식을 치르고 싶은가. 전통적인 장례식을 원하는가. 작은 규모의 조용한 추모식이 좋은가.

4. 나의 몸이 세상에 어떻게 남겨지길 원하는가. 이 세상 아무런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은가.

5. 누구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미처 하지 못한 말, 이야기하지 않으면 후회로 남을 말이 있는가. 그 말을 들려주고픈 사람은 누구인가.

6. 나는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죽음을 맞이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7.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죽음 후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기를 원하는가.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2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2 시사토크쇼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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