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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윤희 실종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서 드러난 로그 기록 삭제 정황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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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2월 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13년 전 사라진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양 실종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윤희 양이 실종된 방 안에서는 그녀의 수첩과 테이블이 없어졌고, 컴퓨터에는 ‘112’와 ‘성추행’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

테이블은 다리가 분리된 채 그녀가 거주하는 원룸 근방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고, 수첩은 수술 실습실에서 발견됐다. 가족들은 컴퓨터에 기록된 단어들이 마치 누군가 보라는 듯이 다급하게 검색된 것으로 의심했다.

가족들이나 동료들은 윤희 양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윤희 양은 사건 전에 소매치기를 당했고, 메신저로 언니에게 바로 알려 신고를 했다. 윤희 양은 그런 큰일이 있을 때마다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다급히 컴퓨터에서 성추행을 검색할 일이 없다는 것. 하지만 그녀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황 모 씨(가명)는 성추행이 있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윤희 양이 종강 파티 도중 말도 없이 일어서자 걱정이 됐다며 뒤따라갔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 했다는 황 씨의 증언을 믿지 않고 있었다.

윤희 양의 아버지는 황 씨가 집까지 따라 들어간 것으로 확신했다. 그 근거는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테이블. 사건이 있기 전 정상적인 테이블을 정확히 기억하는 윤희 양의 동료가 있었다. 윤희 양 아버지가 테이블이 범행의 단서로 추정하는 이유였다. 경찰에 넘어간 테이블에는 과연 범행의 흔적이 남아있었을까?

경찰 관계자는 수의학과 남학생들 대부분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했고, 황 씨는 처음부터 강도 높게 조사했다. 황 씨는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모든 질문에 대해 진실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윤희 양 원룸은 물론 황 씨 자취방에 대해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종강 파티 당일 입었던 옷과 신발에 대해 혈흔 검사도 했다.

황 씨 의류품에서 혈흔 흔적은 나왔으나 윤희 양과 관련 없는 동물의 혈흔으로 확인됐다. 윤희 양 아버지가 주장하는 테이블에서도 범행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황 씨에 대해 조사할 것은 다 해봤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수의과 내에 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윤희 양의 한 동료는 원룸에 혼자 사는 여자를 노리는 비면식범의 범행으로 추정했다. 경찰도 피해자 주변을 수사했고, 동종의 성추행범이라든지 납치나 살인 등 전후해서 출소한 우범자들을 조사했다. 연쇄 성범죄자 전주 발바리가 검거된 것은 윤희 양이 실종된 지 3년 뒤였다. 그러나 그는 윤희 양 실종 관련해 추궁을 받다가 돌연 자살해버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전문가들은 ‘112’와 ‘성추행’ 기록에 대해 윤희 양 스스로 검색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윤희 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면식범의 범죄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윤희 양이 자발적으로 집을 나섰는지, 누군가가 찾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컴퓨터에 남은 로그 기록 때문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희 양의 컴퓨터는 3분 동안 검색이 됐고, 1시간 20분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가 전원이 꺼졌다. 또 사건 당일 특정한 시간의 로그 기록이 의도적으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기간이 삭제돼 복구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록이 삭제된 기간은 6월 9일에서 13일. 제작진은 집이 비어 있는 사이 누군가가 컴퓨터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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