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2월 13일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전라남도 장흥군의 석화 밭을 찾았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 그래서 정남진이라고 불리는 남도의 바다 마을, 남포마을은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오간다. 이곳은 수하식 양식이 아니고 자연산이라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이 나오면서 굴이 나온다. 썰물 때만 보는 자연산 굴인 것이다.
남포 어촌계에서 석화 수확은 한 가구당 한 사람씩 나와서 할 수 있다. 그 집에서 제일 작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서 한다. 다들 각 집안의 대표격이다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 따오는 양이 가정의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작업 하나에서 나오는 굴의 양은 7kg인데 시중에서 판매하면 9만 원이 나온다고 한다. 어민들에게는 굴밭이 금밭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 와도 한 입 거리로 때운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거친 석화 표면에 손이 베이는 위험도 있지만 작업 시간도 한정이 되어 있다. 총 3일간 작업을 하고 보름 쉬었다가 물때 맞춰서 또 작업을 한다. 제작진이 찾은 이 날 오후 3시를 넘어서자 그 넓은 꿀밭이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물이 차기 전 어민들은 수확한 굴 자루를 한 자루로 엮는다. 부표를 달아 놓고 그 자리에서 나오면 배에서 싣고 온다.
이곳에서 굴구이 식당을 하는 사장님을 만났다. 남들보다 더 많은 채취를 해야 하는 사장님은 수확량에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남포마을은 장흥에서도 손꼽히는 사진 촬영 명소다. 소등섬이 아침 일출 장면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소등섬은 하루에 두 번 마법을 부린다. 썰물 때마다 섬과 마을이 하나로 이어지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파도가 들이칠 때는 방파제가 되고, 먼바다를 오가는 배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남포 사람들에게 소등섬은 수호신과 같다.
소등섬은 당 할머니가 마을을 지켜주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작은 초롱불을 켜놓고 “여보, 여기가 남포마을이니 여기를 보고 오세요. 이 불을 보고 찾아오세요”해서 작은 불을 켜고 남편이 오길 기다렸다고 해서 소등섬이다.
그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지, 500년이 지났는데도 주민들은 당 할머니 제사를 지낼 정도다. 관광객들은 자양강장제와 생수를 놓고 갈 정도로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마을 주민들도 운동할 겸 소원을 빌며 음식을 놓기도 한다.
KBS1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