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필, 돌아온 겨울 발라더…8년 만에 나온 첫 정규 앨범 속 진심(종합)

(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지난날 자신 그리고 이번엔 리스너를 따스하게 위로하기 위해 김필이 겨울 밤 찾왔다. 겨울을 닮은 목소리, 싱어송라이터 김필이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 앨범 ‘yours, sincerely’로 컴백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김필의 첫 정규 앨범 ‘yours, sincerely’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필과 MC 배가 자리를 빛냈다.

올해 초 전역한 그는 방송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더 콜’ 출연 및 싱글 앨범 ‘사랑 둘’ ‘목소리’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어비스’ OST 발매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런 김필에게 이번 앨범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바로 데뷔 8년 만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기 때문. 그래서 일까, 쇼케이스 시작에 앞서 김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뭉클뭉클하기도 하다”라며 “곡을 쓴 지는 꽤 됐지만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지 고민은 항상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1집스럽게 제가 많이 담긴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1집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음악을 시작한 20대부터 막연히 가져온 간절한 꿈. 갖고는 싶었지만 갖지 못한 존재였는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한 발짝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앨범 명에 대해서는 “편지의 마지막 글에 쓰는 문구다. 편지처럼 터놓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긴 앨범이다. 엽서나 편지에 나 이렇게 지내고, 어떻게 지내는지, 그 마지막에 친애하는 너에게를 적지 않는가”고 설명했다.

그에게 sincerely는 이번 첫 정규 앨범 이름이기도 하지만, 인스타그램 아이디고 ‘sincerely’라는 곡을 발매한 적이 있을 만큼 의미 있는 단어다. 김필은 “저에게 음악은 마음을 다해 하는 일이고, 듣는 분들에게도 그랬으면 좋겠어서 그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8년만에 나온 정규 앨범이다 보니 정성을 쏟은 김필. 그는 이번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했으며 작곡도 2곡을 제외한 전곡에 참여했다. 그는 “특히 노랫말들에 조금 신경 썼다. 각 노랫말에 맞게 앨범 재킷 등 모든 것을 잘 맞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필은 그중 타이틀 곡 ‘변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변명’은 가사를 먼저 쓴 곡이다. 가제로 ‘변명’이라 적었다. ‘더 잘 맞는 제목이 있으면 해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다들 이 제목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해고 저도 마찬가지라 가제가 제목이 됐다”라며 “노랫말도 제목처럼 후회나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적었다. 그 전에 다 할 수 있던 것들인데 다른 이가 들을 때 변명처럼 느낄수 있겠구나 싶어서 변명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사 중 ‘Until we free together’라는 가사에 대해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해서 이런 가사를 썼다”라며 “아무래도 살다 보면 눌러서 지낼 때도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감정을 표현하고 음악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데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특히 이곡에 제 개인적인 마음, 상황이 담겼다. 곡을 만들 때 쓰면서 타이틀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타이틀곡 ‘변명’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조성하가 출연한다. 또한 김필도 첫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필은 “저랑 잘 어울리는 연기 같지 않은 연기였다. 대사도 없었다”라며 “조성하 배우님께서 나와주셨다. 뮤비 보면 댁시를 타고 같이 이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많이 얘기를 나눴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가족분들도 배우분도 저를 너무 좋아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원래 올해는 계획이 없었는데 가족이랑 얘기하고 흔쾌히 출연하시게 됐다고 하셨다”라며 조성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9년, 군대를 전역하고 바쁜 한 해를 보낸 김필. 그는 “다시 시작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2019년을 돌아봤다. 그는 “그렇게 많은 뮤지션 선후배님들과 소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같음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것을 알았다. 삶과 음악 안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 응원해주셨다. 이탈리아 갔을 때부터 정규 앨범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희 ‘더 콜’ 윤종신, 린, 하동균 선배님께도 이미 데모를 들려드렸다. 선배님들이 너무 좋다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거듭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번 정규 앨범을 발매하면서 김필은 제대 후 첫 단독 콘서트이자, 약 3년 만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미 서울 지역 공연은 전석 매진을 이뤘다. 김필은 “3년 전에도 마지막으로 했던 곳에서 한다. 추억을 많이 회상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앨범을 처음 들려 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2020년 계획에 대해 그는“투어가 잡혀 있어서 일단 2월에는 대구, 부산, 성남에서도 예정됐다. 1, 2월 안에는 잘 진행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 사실 개인적으로 2020년 계획은 아직 못 세웠다. 하지만 제 삶적으로, 음악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세우는 것이 항상 목표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필은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정말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된다는 메시지를 받는데 정말 뿌듯하고 다행이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이번 앨범도 단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행복할 듯하다”고 밝혔다.  

김필이 데뷔 8년 만에 내는 첫 번째 정규 앨범 ‘yours, sincerely’은 솔직 담백한 그의 진심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편지와도 같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변명’을 비롯해 'Beautiful Scar', 'Dreamer', 'Maybe', '결핍', 'Pray', 'Black', 'Still You' 등 전곡 김필이 참여한 곡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타이틀곡 ‘변명’은 김필의 담담한 듯 섬세한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듣는 순간 감상자의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미니멀한 구성의 1절과 다채로운 악기 구성과 편곡이 이뤄진 2절의 대비가 곡의 무드와 다이나믹을 극대화시킨다. 

한편 김필은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 앨범 ‘yours, sincerely’을 발매한 후, 오는 20일부터 2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COLOURS'를 개최하고 정규앨범 수록곡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