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전북대 수의학과 이윤희 실종사건, 가출 or 실종?…수상한 ‘컴퓨터 기록’

(톱스타뉴스 허지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이윤희 씨 실종 사건에 대해서 다룬다.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14일 방송되는 ‘컴퓨터 로그 기록의 비밀-수의대생 이윤희는 어디로 사라졌나?’ 편을 예고했다.

이윤희 씨(당시 전북대 수의대 4학년)는 지난 2006년 6월 6일 현충일 새벽 종강 파티에 참석 후 자신의 원룸에 도착했다. 그는 새벽 2시 58분부터 3시 1분까지 약 3분간 컴퓨터를 켜 인터넷 검색을 했고 4시 21분에 컴퓨터를 껐다. 그 뒤로 그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 최대 미스터리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시신이 발견된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으로는 이례적이다. 세 차례나 수사했지만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이 사건은 현재 네 번째 재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윤희 씨는 실종 당일 학교에 입고 갔던 옷차림 그대로 사라졌다. 종강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에 따르면 술을 먹다 인사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를 근처에 사는 친구 황 씨(가명)가 따라 나갔다고 했다.

취한 친구가 걱정돼 집까지 바래다줬다는 황 씨는 원룸 건물 앞까지 따라갔다. 그는 입구의 자동센서등이 켜진 걸 보고 그녀가 집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으나 그날 이후 윤희 씨를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단순 가출이 실종 사건으로 전환된 건 그녀의 컴퓨터에서 112와 성추행이라는 검색 기록이 발견되면서였다. 이윤희 씨는 새벽 3시에 3분 동안 두 단어를 검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종된 그 날로부터 이틀 뒤 경찰에 실종신고 한 친구들이 열어본 그의 원룸은 평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친구들에 따르면 윤희 씨의 집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한다. 이윤희 씨의 아버지는 평소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을 다용도실에 격리해 두던 딸이 유독 그날만 거실에 풀어놨던 점이 이상하다고 했다. 게다가 집에서 식사할 때마다 꺼내 쓰던 찻상과 가방 속에 있던 수첩이 1주일 뒤 집 앞 쓰레기 더미와 학교 수술실에서 발견된 거로 보아 누군가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의 추리대로 윤희 씨의 집에 방문자가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시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윤희 씨의 컴퓨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넷 접속기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로그 기록을 살펴보던 전문가는 윤희 씨가 사라지기 이틀 전인 2006년 6월 4일부터 실종신고가 됐던 6월 8일 오후까지의 로그 기록이 삭제됐다고 했다.

전직 화이트해커는 “전부 다 삭제를 한다면 앞에 데이터까지 몽땅 다 지워져야 하는데 이 구간만 삭제된 걸로 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새벽 3시경에 3분간 검색을 했던 흔적 후 1시간 20분 뒤에 컴퓨터가 꺼진 것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 그날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로그 기록을 삭제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의 실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14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3년 전 사라진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양 실종 사건을 재조명하고, 사건이 남긴 다양한 의문점을 새로운 관점으로 사건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