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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나님, 까불면 죽는다” 선 넘는 전광훈 목사 발언, 개신교는 왜 비판을 안 하는가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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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소환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취재진에게 폭력 시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탈북자 연합회가 지금 준비하여 청와대를 돌파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여러분들에게 박수 한번 해주시기 바란다”며 탈북민들의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의 취재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의 이런 막말은 공공연히 이루어졌다.

당시 광화문 집회는 탈북민 단체가 경찰 저지선을 넘어 청와대로 진입하려다 충돌해 40여 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 측근과 탈북민 단체 대표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 중이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조직했다는 순국결사대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목사는 취재진에게 “공격을 위해서 만든 팀이 아니고, 말 자체, 언어 자체 그대로 (순국)당하려고, 다시 말해서 '순국'한다는 거야. 경찰이 총을 쏘면 맞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단체”라고 주장했다.

평화나무 취재에 따르면 이 순국결사대원이 지난 5일, “유서까지 쓰고 순국결사대에 들어 왔다. 동생들이 죽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이런 동생들로부터 힘을 얻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앞 장외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이들은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0월 22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한 사실까지 알려져 ‘신성 모독’ 논란까지 불거졌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1일 개신교계 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대한 극단적 표현이다. 전체 맥락을 보라. 발언의 요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고, 그런 선에서 한 말이다. 제가 어떻게 하나님을 죽이겠느냐. 이번 주말 집회에서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두고 일부 개신교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 교단 차원의 공식적인 비판은 나오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12월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면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의 전선이 흐트러지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놨다.

동성애와 북한 문제 때문에 문재인 정권과 관계가 안 좋던 한국 개신교가 반정부 투쟁을 하는 전광훈 목사를 내심 지지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의 막말이 선을 넘어가자 개신교에서도 곤란한 상황이 왔고, 현재는 엉거주춤하고 있다는 것. 배덕만 교수의 이런 주장은 오랫동안 군사 정권과 반공을 공유해오던 보수 기독교의 그 뿌리에 있다.

배덕만 교수는 “기독교의 기원은 이북에서 주로 주도했고, 해방 이후 이북에 있던 사람들이 45년부터 53년 사이 상당 부분 내려왔다. 교인들이 재산을 내려놓고, 영락교회 중심으로 남한에서 활동했다. 반공 중심으로 우익 정권과 밀월 관계를 이루다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햇볕정책 탓에 존재론적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덕만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는 박정희 정부, 특히 최태민을 중심으로 한 커넥션이 끈끈하게 이루어졌고, 이후 전두환 정부까지 밀월 관계가 이어졌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주한미군 철수라는 말까지 나오자 북한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본인들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배덕만 교수는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한국 기독교와 보수 진영이 정부와 사이가 안 좋아지자 기독당을 만들면서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됐다. 기독당을 만드는 과정에 전광훈 목사가 실무진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전광훈 목사의 선을 넘는 행태에 대해서는 “예전 부흥사를 할 때부터 비이성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상종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고, 파격적인 행동이 이미 교단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이 중요한 단체였는데 2010년경 대표를 뽑을 때 금품을 살포했다는 문제로 해체 운동이 시작됐고, 실제 중요한 교단들이 빠져나가 지금은 거의 고사 상태가 됐다”며 전광훈 목사가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한기총의 회장이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의 이름을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광훈 목사가 개신교의 대표쯤으로 여길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지난 10월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 대회는 자칭 보수 개신교와 정치권이 손잡은 장면이 노골적으로 연출됐다. 낮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의 집회가 있었고, 밤 11시부터는 철야 기도회라고도 불리는 구국기도회가 열렸는데, 통성기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죽여야 한다는 일부 집회자들의 목소리도 들려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스공장’은 그동안 전광훈 목사의 선을 넘는 발언들을 공개한 바 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이놈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간첩 정치)을 했다. 단 하루라도 문재인이가 청와대 있는 이상 재앙이 될 것이다. 이제는 공수처를 만들어서 공산주의를 시도하려고 한다. 김정은의 하수인이며, 대한민국 간첩 총지휘자인 문재인은 더는 용서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편이다. 미국 트럼프도 우리 편이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이어 세 번째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가 신학을 공부했다며 반드시 하느님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황교안 대표님과 전광훈 목사님이 손을 잡으면 우리는 당장 끝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싸움의 승리를 위해서 저 청와대를 향해서 다 함께 나갑시다”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의 중요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안상수 의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작가 이문열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발언은 공수처에 관련된 것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지냈다는 고영주 변호사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500만 명이 죽는다는 해괴한 발언을 했다. 그는 “좌익들은 남이 잘되는 걸 못 본다. 아주 위선적이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공수처법 통과되면 최소한 500만 명은 죽게 될 것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사기다. 속지 말자. 한 번 속으면 피해자지만, 두 번 속으면 공범”이라고 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공수처법을 만들어) 정권에 항거하는 사람을 전부 감옥에 가두려고 한다. 반대해야 한다. 연동형 비례 제도는 입법부를 장악하려는 것이다. 자기 멋대로 법을 바꾸려 하는 것이다.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오는 것이 경악스럽지만 이를 자세히 보도하는 언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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