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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동'으로 선입견 부신 정해인, "중심 잃지 않고 오래 연기하고파" (종합)

  • 강소현 기자
  • 승인 2019.12.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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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항상 웃진 않는다. 언뜻 차가워 보인다고 하시는데 그냥 어떤 선입견이다"

배우 정해인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햇살보다 따스하게 느껴지는 반면 웃지 않는 모습은 언뜻 차가워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정해인의 말대로 이건 선입견에 불과하다. 따뜻하고 스윗한 로맨스 속 남자 주인공만을 연기하던 정해인이 어설픈 의욕충만 반항아 택일을 소화하는 것을 보며 누군가를 특정 프레임 안에 가두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영화 '시동' 정해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의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스윗남' 으로 주목받은 정해인은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이 충만한 '상필' 역을 맡아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정해인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정해인은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그저께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처음 볼 때는 영화를 즐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제가 어떻게 했는지 부족한 것들이 보이니까. 두 번째 볼 때는 관객의 입장으로서 영화 전체를 즐기면서 봤다"면서 다소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감독님께서 언론시사회 전날 전화로  편집된 부분에 대해서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그 말씀을 해주신 이유가 배우들은 그런 게 있지 않나. 내가 찍은 게 안 나오고 넘어가버리면 '왜 편집했지 왜지?' 의아해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면 불안감 때문에 못 본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제가 편하게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미리 말씀해주셨지만 알고 봐도 즐기기 힘들었다"

꼭 나왔으면 했는데 편집돼서 아쉬운 장면이 있냐고 묻자 잠시 생각해보겠다던 정해인은 "처음에 핸드폰 가게 앞에서 기웃거리다가 경호형이 와서 안에 들어가는 상황과 파이낸셜 형을 처음 만나는 면접 자리가 있었는데 편집돼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 장면에선 캐릭터들이 보여지는게 있고 특색이 나오는 씬이었는데 감독님께서 편집하신 이유가 상필이를 몰아붙이기 위해 민재형을 늦게 등장시켜 무섭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초반엔 민재형이 장난도 치고 까불까불하면서 위트 있게 해서 많이 풀어지지만 뒤늦게 등장할 땐 무섭게 나온다. 그래서 상필이가 (파이낸셜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결정과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던걸 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하셔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로맨스 작품들을 연이어 해오며 부드러운 연하남 이미지로 주목받은 정해인은 이번 영화 '시동'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정해인은 "그전에 이미지를 탈피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은 안했는데 아무래도 관객분들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면 저도 재밌고 보시는 분들도 '정해인이란 배우가 저런 모습이 있구나' 그런 걸 아시면 저도 여러가지 장르 작품을 할 수 있고 그래서 하고싶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해인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18살 반항아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의욕만 넘치는 '상필'에 대해선 "어중간해서 더 이해됐다. 상필이가 나쁜 아이가 아니다. 택일이도 마찬가지고 표현은 그렇게 할지언정 엄마한테 효심이 있는 아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실제 고등학교 때 어땠냐는 말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 사실 내세울 게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은 어중간했다. 보통 딱 중간 지점에 걸쳐져서 애매했다. 공부도 어중간하게 했다. 친구들도 '전혀 너가 연기를 할 줄 몰랐다' 이런 반응이었다. 그저께도 무대인사 하니까 어색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 시절 해본 최대 일탈 경험을 묻자 "일탈해봤자 고등학교 때 연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게 끝이다. 연기 통보하면서 아버지와 언쟁이 생기니까 방문 꽝 닫고 들어왔는데 조마조마했다. 부모님 들어오실까봐 (웃음). 생각보다 문소리가 크게 나서 내가 이 정도까지 닫은 게 아닌데 문 잠그고 떨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정해인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해인은 대선배 고두심과 할머니와 손자로 유일하게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고두심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셨을 때 계속 물어봤다. 저는 기뻤는데 너무 긴장됐다.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수십 년간 가까이하신 선생님이고 독대를 해야 하니까 긴장됐다. 혹시라도 내가 실수하거나 많이 부족해서 이 씬이 망가지면 피해 드릴까봐 걱정했었다. 고두심 선배님은 사실 엄격하고 근엄하실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셨다. 재밌는 농담도 해주시고 웃겨주시고 음식 같은 것도 바리바리 해오셔서 나눠주시고 어머니처럼 좋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가지 마, 밥 먹고 가' 그 한마디가 산더미처럼 커져서 전달된 느낌이었다. 이 부분이 촬영 장면에서 빠지고 세트장 집 안에 있었는데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 그 씬을 찍을 때 감독님도 눈시울이 붉어지시고 촬영장이 엄청 숙연해졌다"라며 "어렸을 때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같이 살아서 자연스럽게 생각났고 지금은 나이가 연로하셔서 돌아가셨지만 그 모습들이 자꾸 떠올라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 참느라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정해인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평소 박정민 팬이었던 그는 "남남케미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팬으로서 좋아했던 정민이 형과 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하나 아쉬운 건 생각보다 같이 촬영하는 게 많이 없어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해봤자 옥상에서 얘기하는 거랑 오토바이에서 뒤통수만 보고 있으니까 (웃음) 그냥 꽉 잡고 있으면 되는거다. 이 영화에서 뒤통수를 가장 많이 봤을거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KBS2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촬영하며 정해인은 친구들과 뉴욕 여행을 다녀오왔다.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일명 '걷큐멘터리'라는 콘셉트로 여행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예능 프로그램은 정해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중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얼떨결에 부모님 직업이 의사인 사실도 알려졌다. 

정해인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볼 때는 촬영하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영상통화를 했다. 야경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보시고 꼭 가보고 싶다"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아버지가 오른 부분에 대해 "아버지가 신경 쓰이실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덤덤하셨다. 저보다 기사를 많이 보시고 댓글도 확인하셔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카메라가 자신을 찍는 것이 의식되진 않냐고 묻자 "그게 제모습이기 때문에 숨겨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제작진쪽에서도 이상한 부분을 못 느꼈으니까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는 건데 부모님이 의사인 게 중요한게 돼버렸다. 실은 아버지, 어머니가 대학교 CC였다"라고 밝힌 정해인은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는게 중요하지 배경이 이슈가 돼버리니까 제가 직접 얘기한적은 없었다.제가 제 입으로 '부모님이 의사구요 다산 정약용의 6대 후손이다' 라고 말하진 않았다. 다만 인터뷰를 하면서 오고 가는 질문중에 답변을 했을 뿐이다. '저는 말하고싶지 않은데요' 이렇게 할수 없지않나.승질을 내는것도 웃기다. 승질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의사인 게 뭐 크게 걸릴게 없다"면서 대수롭지 않아했다.

정해인 /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덧 올해 나이 32살, 충무로를 이끌어갈 30대 남자배우 중 하나인 정해인은 "소속돼있는 곳에서 행복한 것도 좋지만 이기적인거랑 다르게 내가 주체가 되는 게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될 거같다. 러브유얼셀프가 쉽지 않다. 자꾸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을 의식한다"면서 "저는 사실 그대로다 바뀌지 않았다. 환경이 바뀌면서 영향을 받은것도 있지만 그거에 휩쓸리는 순간 중심을 잃어버릴걸 알기 때문에 연기를 오래 건강히 하는게 꿈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질문받으면 건강하게 오래하고 싶다. 그게 가장 어렵다 스스로를 일희일비 안 하려고 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올해 연말에도 정해인은 영화 '시동' 홍보 일정과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반의 반' 촬영을 소화하며 바쁠 예정이다. 그는 "내일 드라마 '반의 반' 첫 촬영을 시작한다. 이번 주 주말엔 '시동' 지방 무대인사가 있고 계속 연말까지 있을 거다. '시동' 홍보 때문에 드라마 팀이 양해해주셔서 시간을 비워놨다. 홍보가 끝나면 집중해서 촬영해야 한다"면서 내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시동'은 오는 12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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