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송오정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경찰 고문 논란에 이어 국과수 조사 결과까지 조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검찰이 경기도 화성에서 여성 10여 명을 연속해 살해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증거였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물증과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당시 용의자 윤 씨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이같은 조작을 한 것으로 보고 이에 검찰은 사건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했다.
국과수 조사 내용과 경찰의 조사 결과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윤 씨 20년 간 옥살이를 하고 지난 2009년 모범수로 출소했다. 윤 씨는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1989년 경찰의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 자백했다”고 폭로했다.
과거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윤 씨 이외에도 여러명이 지목돼 경찰에 조사받았다. 이 당시 경찰의 강압에 의해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에 이어 사망자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88년 명 모군은 16살이라는 미성년자였음에도 고문에 뇌사로 사망, 1990년 차 모씨는 38세의 나이에 수차례 연행돼 조사받던 중 정신분열로 스스로 명을 달리했다. 같은해 김 모군 역시 18세라는 나이에 경찰의 폭행 및 가혹행위에 정신분열이라는 병을 얻었으며, 1991년, 1993년 장 모씨와 김 모씨는 폭행 및 가혹행위, 물고문 등 허위 자백 강요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끝이나는 듯 했던 ‘화성 연쇄살인’이 진범으로 이춘재가 언급되면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당시 20살이었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째 복역 중이었다.
처제를 살해 후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이나 이춘재의 인상착의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몽타주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춘재가 진범으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프로파일러들의 노력으로 이춘재는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더불어 청주에서도 추가로 2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용의자들의 잇다른 사망에도 당시 조사를 맡은 경찰 5명은 1계급 특진했다. 이에 가혹 수사 여부에 대해 사실 관계를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범과 가혹 수사 논란에 검찰이 다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검찰이 국과수 증거 조작 단서까지 여럿 파악하면서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