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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생각이 필요없는 마이클 베이의 초심찾기 프로젝트 (Feat. 라이언 레이놀즈)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1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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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한줄평 -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면 머리를 비우고 넷플릭스를 켜자.

‘6 언더그라운드’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의 연출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첫 만남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또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단독 공개라는 방식을 택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우선 결과물에 대해 말하자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1995년 ‘나쁜 녀석들’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마이클 베이는 ‘더 록’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아마겟돈’, ‘진주만’을 거치며 하락세를 탔다. ‘아일랜드’는 한국에서만 흥행했을 정도로 처참했으나, ‘트랜스포머’ 시리즈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서론이 길었지만, 마이클 베이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폭발’, ‘파괴’다. 때려부수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영화에서 볼거리라고는 없다시피하다. 불필요하게 노출신이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도입부부터 피렌체를 배경으로 엄청난 카체이싱 액션이 펼쳐지면서 ‘파괴성애자’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촬영 허가를 어떻게 받았나 싶을 정도로 피렌체의 골목 골목을 누비며 미술품마저 부숴버린다(물론 촬영 소품이겠지만).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꽤나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시퀀스가 끝난 뒤, 고스트 요원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고스트 요원들은 이름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숫자로만 서로를 지칭한다.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을 없애기 위해 독재자를 소탕하려 한다.

단순히 보면 히어로물의 구성을 띄고 있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이 더해져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실제로 레이놀즈의 입담이 영화의 절반 정도를 살리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특히나 절정은 에미넴의 노래를 언급하는 장면이다. 또한 멜라니 로랑과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의 케미 넘치는 연기, '보헤미안 랩소디'로 눈도장을 찍은 벤 하디의 모습도 눈에 띈다.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6 언더그라운드'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그렇지만 ‘마감독’ 특유의 단점이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그럴 듯한 설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 고스트는 우연히 모이게 된 그룹이었고, 그나마도 중간에 퇴장한 6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도 없다. 더불어 개인주의로 뭉쳤던 이들이 작전을 한 번 수행했다고 가족처럼 변한다. 또한 아드리아 아르조나는 주연치고는 분량도, 임팩트도 크지 않다.

중앙아시아의 독재자를 몰아낸다는데, 정작 독재자는 영어를 멀쩡히 쓰고 국민들은 영어를 쓰지 못하는 괴랄한 모습도 나온다. 또 이 독재자 소탕 작전 중 쓸데없이 잔인한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확실한 건 복잡하게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종합해보면, ‘트랜스포머’라는 거대한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난 마이클 베이의 초심찾기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다. 초심을 찾기 위해 1억 5,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게 의아하긴 하지만, 사실상 본인도 맘껏 터트릴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6 언더그라운드’는 13일 넷플릭스서 단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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