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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노재헌, 5·18 피해자에 직접 사과…전두환과 극명히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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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헌씨는 전날 오후 2시께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방문이어서 오월어머니집에 머물고 있었던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차담을 하고 돌아갔다.

정 이사장은 5월 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 수감됐던 5·18 유공자다. 

재헌씨는 이 자리에서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해 찾아왔다"며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봐야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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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8월에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을 참배했다.

당시 재헌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직계가족 중에서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사람은 재헌씨가 처음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근황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그는 현재 오랜 투병 생활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인 노 전대통령은 올해 나이 88세다.

반면, 노 전대통령 전에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극명한 다른 행보로 비교되기도 했다.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씨는 ‘치매’를 이유로 법정 출석은 거부하면서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골프를 즐겼다. 그는 5·18학살 책임을 묻자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 등의 답변을 했으며,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하라는 주문에는 “네가 좀 대신 내주라”라고 말해 비난을 샀다.

1931년 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나이는 올해 88세이다. 전씨와 노씨는 육군사관학교 동기생으로 정권 찬탈의 기회를 엿보던 5·18 무력진압을 주도한 신군부 주요 지휘부였으며,  5·18 재판에서 법정에 나란히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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