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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92명이 성폭행 당하는 인도, 피해 여성 보복 살인도 연이어져…성범죄 인식 수준이 문제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12.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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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의 한 성폭행 피해자가 증언차 법원에 가던 도중 가해자들로부터 불태워져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불태워진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등 잔혹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인도의 심각한 성범죄 현실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가디언, CNN방송 등 따르면 지난 5일 20대 여성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운나오에서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에 가던 도중이었다.

여성을 공격한 5명 중 두 명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들이었다.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성폭행 근절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 [AP=연합뉴스]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성폭행 근절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 [AP=연합뉴스]

남성 5명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인화 물질을 끼얹은 뒤 불까지 질렀다.

여성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뉴델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들이 보복하려고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교제하던 남성으로부터 육체적으로 학대당해왔고 지난해 해당 남성과 그 친구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했다.

이에 여성은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해 한 남성은 구속됐다.

하지만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고 다른 남성은 도주 중에 이번 범행에 다시 가담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20대 여성 수의사가 불태워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며칠 뒤에는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0대 소녀가 비슷한 사건으로 희생됐다.

잔혹한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비판 여론도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의와 법질서가 사라졌다", "성폭행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는 현실이 창피하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범인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시위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성범죄 관련 형량이 강화됐다.

하지만 2017년에만 3만3천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될 정도로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는 상황이다.  신고된 강간 사건만 봐도 매일 92.2건이 신고된 것으로 신고되지 않은 성폭행 사건을 포함한다면 더욱 많을 수 밖에 없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일부 사회 인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단순히 인도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일부의 성범죄 관련 인식 자체가 아직 매우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의 영화감독인 대니얼 슈라반은 "성폭행은 심각하지 않지만, 살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이 없는 성폭행은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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