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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석현, “해리스 대사, ‘종북 좌파’ 논란은 자유한국당 발언부터 시작된 것”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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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군대사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이 커졌던 가운데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외교관으로부터도 비슷한 발언을 들었다고 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언론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돌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하면서 외교 결례 논란으로 이어갔다.

12월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영어로도 없는 표현인 ‘종북 좌파’를 해리스 대사가 먼저 표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정치인이 먼저 언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날(지난 9월 23일)은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1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미회담이 내년 총선 전엔 열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촛불 집회 등을 설명하고, ‘종북 좌파’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대사가 되물은 것으로도 보이지만,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이념에 대놓고 의구심을 표시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 발언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에 나온 것이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7일에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대사관저로 불러 지금보다 5배에 가까운 방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불과 며칠 뒤엔 예정했던 정부 출연기관 포럼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는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점식을 찾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두 달 전에 일본 대사관에 새로 부임한 외교관이 국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했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자는 덕담을 나누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는데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주사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말을 들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사파가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사실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설명했고, (외교관이) 알아듣고 안심하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석현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그 문제가 되는 발언이 나왔던 당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상세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안 아무개 의원이 ‘종북 좌파’를 말하고, ‘종전 선언을 하면 안 된다. 비핵화를 한 뒤에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해리스 대사가 받아서 되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우리 의원들을 대사관저로 먼저 불러서 이런 발언을 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먼저 미래혁신포럼이라는 곳에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강연을 해달라고 하자, 해리스 대사가 부담을 느꼈고, 관저로 초청했다. 여당도 함께 오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명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 YTN 단독 보도로 나오면서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국 측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고 해명했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보다 선거를 더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YTN 취재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방미 성과로 소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미국도 내년 4월에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말까지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었다는 YTN은 앞서 지난 7월 방한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자유한국당 관계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성과를 과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볼턴 전 보좌관에게는 우려를 전했을 뿐이고, 북미정상회담 자제 요청을 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석현 의원은 자칭 보수 진영에서 새로 부임한 외교관들에게 유사한 발언을 하면서 외교전을 펼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신이 만난 일본 외교관도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나라 외교관을 만나면서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당리당략만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색깔론이 안 통하니 국제적으로 펼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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