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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겨울왕국2 독과점 논란… “프랑스처럼 다양성 영화 공존하자”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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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 중심에 섰던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2월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57개 스크린에서 7,154회 상영해 17만 7,381명의 관객이 들었다. 누적 관객 수는 916만 812명으로 개봉 14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겼다.

겨울왕국2는 상영 점유율이 무려 73.9%(11월 23일), 좌석 점유율은 79.4%(11월 24일)까지 나타나 한국 영화계에서는 독과점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론스타 사건을 재조명했던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지난 11월 2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C.C.K픽쳐스 최순식 대표·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반독과점영대위 운영위원 권영락·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 배장수 등이 참석해 뜻을 같이했다. 정지영 감독은 겨울왕국2의 상영으로 블랙머니의 스크린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이 자리에 나가지 않았으면 하더라. 비난 댓글이 올라온다고 하더라.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역풍을 맞았나.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가서 역풍이 잘못됐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모른다. '겨울왕국2'를 많이들 보고 싶어 하니 극장이 많은 관을 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블랙머니'에 관을 많이 안 열어준다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생각하더라. 이걸 해명해야 한다. 21일 '블랙머니' 좌석 수가 30만으로 줄었다. 스코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줄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불공정한 시장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모르니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겨울왕국2' 개봉 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하니, '외화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댓글이 있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한국 영화 독과점 논란 당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들은 동료 영화인들이다. 이제야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면서 대중과 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흥행 대박을 짐작했다. 그때 또, 스크린 독점 예감이 왔다. 봉준호 감독과 친분이 있어서 문자를 보냈다. '축하한다. 하지만 '기생충' 상영이 스크린 3분의 1을 넘지 않게 해달라. 모범이 돼 준다면 한국 영화계가 손뼉 치고 정책 당국이 깨달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배급사의 일에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죄송하다.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답이 왔다고 한다. 정지영 감독은 “이후 소통을 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은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일에 슬퍼했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밝혔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양기환 이사장(스크린쿼터 문화연대,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은 12월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멀티플렉스의 기존 취지대로 다양한 영화를 일정 기간 걸어 놓고 상영해야 하며, 그 역할은 주무 부처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처럼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동원한 영화가 개봉하더라도 자국 영화와 함께 4개월 동안 나눠서 개봉하자는 뜻이다.

양기환 이사장은 상영업과 배급업을 겸업하는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를 분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상영하고 부가 시장으로 빠져 버리는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했다. 최소한 관객들의 취향을 존중해 겨울왕국2 외에 다른 영화들이 30% 정도는 스크린을 채워주고, 같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환 이사장은 겨울왕국2의 독과점 상영을 하는 극장들을 한편으로 이해한다면서 문화관광부의 공직자들이 통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상영업과 배급업을 겸업을 하면서 중소 배급사들이 대기업의 조정대로 따라야 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 2' 독과점을 비판하며 지난 1일 '겨울왕국 2' 수입·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소비자 선택 제한 등)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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