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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피디수첩)’ 검찰과 언론 유착 관계 뒤에 검찰 출입 기자단? 사건 청탁하는 기자 브로커까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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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2월 3일 ‘PD수첩’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검찰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 집중 취재했다. 이날 방송에는 검찰 출입 기자의 능력이 수사 정보를 주는 검사와의 친분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18년,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기자에게 청목회 사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차장 검사의 이름 빼달라고 요구하고, 실제로 그 이름은 빠져 있었다. 검찰 출입 기자와 현직 검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 수상 내역 3년 치를 살펴보면 검찰에서 나온 수사 정보를 바탕으로 쓴 기사들이 13건에 달했다. 기자가 검사에게 보답을 하는 하마평 기사를 써주기도 했다. 하마평 기사를 먼저 써달라고 부탁하는 검사들도 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하마평 기사 덕분에 고검장으로 임명된 검사도 있었다.

승진에 목메는 고위직 검사와 수사 정보를 원하는 기자의 공생 관계가 형성된 셈인데 기자가 검사에게 사건을 청탁하는 일도 있었다. 2015년, 그가 속한 언론사의 회장이 지인 2명과 함께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언론사 회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지인 2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언론사의 사회부장은 회장의 지인 2명도 불기소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1차장 검사를 찾아가 청탁을 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현직 기자는 3분의 2 확률로 위와 같은 요구가 통한다고 했다. 제작진은 이런 구조의 문제에 검찰 기자단 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출입 기자들에게 공식 브리핑과 비공식 티타임 브리핑, 그리고 수사 정보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제공한다.

대검찰청은 검찰 출입 기자단에 등록하려면 검찰청이 아닌 검찰 기자단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검찰 출입 기자가 아니면 정보 수집은 물론 취재에도 제한이 따른다.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임은정 검사는 검사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려고 했지만 수사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재형 PD는 당시 임은정 검사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미리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김재형 PD는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취재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검찰 수사 발표에 의구심을 가졌던 김재형 PD가 질문을 하자 검찰 출입 기자단은 엄중 경고를 내렸다. 검찰 출입 기자단이 되려면 출입 기자로 약 3년간 검증받고 투표를 거쳐야 의사 결정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검찰 출입 기자가 되는 것부터 쉽지 않은 모양이다. 민중의 소리의 강경훈 취재 팀장은 “밥을 산다거나 암묵적인 로비를 한다고 들었다. 전화를 해서 읍소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검찰 출입 기자단은 재적 인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출입이 허용된다. 강경훈 팀장은 투표를 하던 아침에 기자단에게 음료와 호소문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법조 영역 밖의 기사를 쓰는 것은 부정행위라는 이유로 가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가입을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규칙은 더 까다로워졌고, 결국 민중의 소리는 검찰 출입 기자단이 될 수 없었다. 강경훈 팀장은 “특권이라는 속성 때문에 누군가 더는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새롭게 검찰 출입 기자단이 된 기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기자단은 현재 자체적으로 보도를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검찰의 공소장을 분석했던 경향신문은 검찰 기자단에게 약 3개월간 기자실 출입 금지와 자료 제공 일체 불가라는 징계를 받았다. 공소장 전문을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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