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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기방송, 일본 불매운동 비하한 간부 전무 이사로 승진… 내부고발자 증언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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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현준호 전 경기방송 본부장의 일본 불매운동 비하 발언을 미디어오늘에 제보했던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가 지난 11월 5일에 해고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준호 전 본부장은 회식 자리에서 “불매운동은 10년간 성공한 적이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가 있나. 아사히 맥주와 유니클로 사장이 무슨 죄가 있나. 유니클로는 일부러 고객이 안 보이도록 방송에서 연출해서 편집한 것이다. 우매한 국민들을 속이고 반일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식점 업주에게는 “아사히 맥주를 숨겨놓지 말고 팔라”고 강요한데 이어 직원들에게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자칭 유튜버를 시청하라고 강요하고, “문재인 때려죽이고 싶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광수 PD는 12월 3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현준호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4일, 새벽 1시에 전 직원들이 보는 밴드에 ‘누구를 위한 불매운동인가’라는 자칭 유튜버 영상을 올렸다고 증언했다.

이후에는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선량한 시민들에 대한 기사를 쓰라는 지시도 했다고 밝혔다. 편성 책임자로 7년을 근무했다는 노광수 PD는 “편성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두려웠다. (현준호 전 본부장이) 7년간 총괄본부로 일한 직속 상관이고, 보도뿐만 아니라 제작, 기술, 경영 등 전권을 가진 실세다. 주주면서 등재 이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측에서는 사석에서 하는 대화라고 하는데 거의 연설이었다. 사실상 방침으로 이해했고, 편성으로 넘어올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다. (현준호 전 본부장은) 자기 확신은 무조건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종화 기자는 “보도2팀장으로 매일 편집 회의를 하는데 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위 간부가 이런 식으로 발언하니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왜곡된 역사관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경기방송을 시청하는 도민들의 신뢰에도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는 해당 녹취록이 없기 때문에 실명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경기방송 직원들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노광수 PD는 “당시 한국 콜마 사건이 터졌는데 녹취록은 있고 제보자는 익명이었다. 회장이 버티니 직원뿐만 아니라 하청 업체도 피해를 입었다. (현준호 전 본부장도) 분명히 버틸 것이고, 힘없는 프리랜서부터 직원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도 익명으로 제보를 하게 되면 색출하는 과정에서 전 직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현준호 전 본부장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데 이어, 경기방송 대표이사도 사과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후 현준호 전 본부장이 사내 통신망에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작 물러나야 할 현준호 전 본부장은 전무 이사로 승진하고, 대표이사가 사퇴를 한 것이다.

노광수 PD는 “지난 9월 26일, 이사회 명의로 사내 게시물에 ‘경기방송 임직원에 고함’이라는 성명서가 붙었다. 그 내용이 ‘경기방송 전체 직원을 택할 것인가, 현준호 전무 이사를 택할 것인가’였다. 이후 허위 제보로 회사 경영권을 침탈을 노린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회사 경영권을 노린다는 논리였다.

노광수 PD는 “징계위원회를 꾸렸는데 질문이 일관됐다. 들은 대로 얘기하라는 말만 반복하더니 ‘기억력도 좋으시네’ 이러더니 한 달 후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허위 사실로 회사에 명예훼손을 끼쳤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재심위원회에 출석했지만 내용은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이 반복되니 절차적 정당성을 되물었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는 허위사실로 인한 재산상 손해라는 회사의 해고 사유 탓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실업급여도 받지 못 하는 상태라고 한다. 현재는 경기 지역 노동 단체와 연대해서 법정 투쟁을 계획 중이다. 노광수 PD는 “(현준호 전무 이사가) 노조 총회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두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사태를 안타까워하는 직원들이 있어도 불이익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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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은 징계해고 사유에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신조에 어긋난다는 미명 하에 왜곡된 내용으로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 및 상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면서 “이로 인해 회사는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으며, 귀하의 제보 이후 회사는 대표이사의 사퇴 및 회사 및 본부장의 명예훼손 등 사내질서가 심대하게 문란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적인 자리에서 흔한 대화 내용을 사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발설함으로 인해 발생된, 한마디로 귀하가 사원으로서 회사 차원에서 대화로 논의돼야 될 가벼운 사안을 사원의 본분에 어긋나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행위라고밖에 말할 수 없으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노광수 PD와 윤종화 기자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것에 따라 이의신청을 하고, 징계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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