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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너의 여자친구’, 클리셰 범벅에 유치한 로맨스…‘예측 가능한 결말’

  • 유혜지 기자
  • 승인 2019.1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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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지 기자] *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 및 리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가능하다 

영화 ‘너의 여자친구’는 모태솔로 남자 주인공과 그의 모태솔로 친구들이 저마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대학교 축제날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모태솔로 9888일을 맞이한 기계공학과 3인방 휘소(지일주), 용태(허정민), 창길(김기두)은 외롭고 조용한 로봇 동아리 부스를 운영한다. 자전거를 무료로 고쳐주겠다는 명목으로 부스를 운영했지만, 사실은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이날 양궁 시범을 위해 학교를 찾은 장애인 양궁 선수 혜진(이엘리야)은 놀라운 양궁 실력으로 경품을 얻는 등 축제 분위기에 한층 취했다. 그러다 내리막길에서 타고 있는 전동 휠체어가 고장이 나면서 얼떨결에 로봇 동아리 부스에 떨어지게 된다. 휘소는 혜진의 전동 휠체어가 고장이 났음을 인지하고 무료로 수리해 준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혜진은 휘소에게 커피를 사겠다고 했으나, 휘소는 빈 속에 마시는 카페인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등 ‘모태솔로’다운 철벽 기질을 드러낸다.

'너의 여자친구' 포스터 / (주)태왕엔터웍스
'너의 여자친구' 포스터 / (주)태왕엔터웍스

결국 혜진은 휘소에게 밥을 사기로 하고, 휘소는 잘 아는 맛집이 있다며 혜진을 안내한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돈가스 집. 심지어 빼곡한 계단이 눈앞에 놓여있자, 다리가 불편한 혜진은 표정이 굳어진다. 결국 휘소는 미안한 마음에 전동 휠체어를 아래에 두고 혜진을 업고 계단을 오른다. 즐겁게 식사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 두 사람. 그러나 다시 돌아왔을 땐 전동 휠체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휘소는 전동 휠체어를 보상하기 위해 가격을 알아보지만 높은 가격대에 좌절한다. 그러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접 전동 휠체어를 만들기로 결심하며, 일주일 후 휘소는 혜진이 훈련 중인 장애인 양궁장에 찾아가 자신이 직접 만든 전동 휠체어를 선물한다. 일주일 내내 연락이 없었던 휘소와 그대로 끝이 난 줄 알고 있었던 혜진은 깜짝 선물에 감동, 휘소와 함께 술을 마시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너의 여자친구'는 장애인 양궁 선수와 모태솔로 공대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1월 29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감독은 “뻔하게 흘러가는 것을 싫어해서 안 뻔하게 (연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으나 아쉽게도 영화는 처음부터 뻔했다. 

공대생과 장애인 양궁 선수의 조합은 물론 신선했다. 그러나 이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도 영화의 흐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서로의 트라우마를 다독이고 치유하는 과정은 그렇다 쳐도, 이 트라우마가 어디서 어떻게 생긴 건지 제대로 된 설명은 없었을 뿐더러 국가대표 선발 대회에서 떨어질 위기에 놓인 혜진이 휘소의 등장으로 ‘역전’을 그려낸 것도 정말 예상하기 쉬운 전개였다. 이후 갈등을 겪어오던 혜진이 아빠와의 극적인 화해, 분명 몸이 불편한 언니 혜진으로 인해 안 보내줄 것 같이 그렸던 동생의 유학까지 다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이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웠다. 특히 이엘리야의 과장된 몸짓과 표정은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어색했다. 뻔한 전개, 뻔한 결말, 작위적인 대사, 클리셰 범벅 등 짧은 러닝타임(100분)임에도 좀처럼 몰입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오는 12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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