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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쇳가루와 전쟁 중인 인천 사월마을, 갯벌은 사라지고 수도권 매립장 들어섰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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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1월 28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쇳가루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인천의 한 마을을 취재했다. 사월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주민 중 15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8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제작진이 찾은 한 주민은 공기 정화를 위해 집안 곳곳에 식물을 키우고 문을 열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다. 감기에 자주 걸리더니 갑상선 암을 앓고 수술까지 했으며 현재는 약도 복용하고 있다.

이 동네에는 갑상선 암을 앓고 있는 주민들이 무려 70%라고 한다. 그 밖에 폐암, 유방암, 간암, 위암, 담도암, 당낭암, 임파선암, 척수암까지 다양한 질환을 겪는 주민들이 있었다. 20년 전 마을 인근에 수도권 매립지가 생기면서 제조 공장들이 들어선 게 문제였다.

다양한 폐기물 처리장이 설립됐는데 주민보다 많은 공장 수가 특히 심각했다. 게다가 생활 도로에 대형 트럭들이 돌아다니면서 먼지와 소음에도 고통을 겪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 발견되는 쇳가루 때문에 주민들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심지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텃밭에서도 쇳가루가 나온다. 자석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쇳가루가 무수히 붙어 나왔다. 주민들은 그 주범을 공장으로 의심하고,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쇳가루를 예방하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불법으로 폐기물을 태운다는 증언도 나왔다.

쇳가루가 가장 많이 날아온다는 공장은 커다란 대문으로 가로막고 있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초인종을 눌러도 묵묵부답. 그런데 대형 트럭이 다가가자 커다란 대문이 열렸다. 해당 공장은 취재 자체를 거부했다.

다른 공장들도 취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내부 취재를 막고 있어 폐쇄적인 상황이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한 공장 관계자는 차량 한 대당 들어오는 물량이 14t이라고 했다. 그는 플라스틱 사업을 인수해 시작했다고 하는데 직원들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공장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삶은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을 갯벌에서 생활했던 한 주민은 현재 폐 질환으로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 갯벌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규모 수도권 매립장이 들어섰다. 이제 죽음의 마을로 불리는 이유였다.

무분별하게 들어온 165개의 공장.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자연녹지 안에 건축할 수 있는 건축물이 명시되어 있고, 제조업소도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심의를 통해서 정해지거나 제한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쇳가루 공포에 시달리는 또 다른 주민은 다리에 끔찍한 습진이 생겼다. 병원에서조차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질환을 겪는다는 점에서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환경부는 환경 오염에 따른 건강 피해에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이번 주거 환경 적합성 평가와 주민건강영향조사에서 문제가 되는 쓰레기 매립지 영향이 제외됐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요구는 단 하나다. 창가를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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