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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재욱, 서브남의 새로운 계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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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마르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 배우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속 대형견 같은 설지환으로 변신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이재욱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마르꼬, ‘검블유’ 설지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개태를 연기하며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가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의 백경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백경은 만화 ‘비밀’의 남자 조연이자, 스리고등학교 서열 3위의 인물이다. 안하무인 태도를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가정 내에서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다.

“백경이의 서사가 초반에는 잘 안 보이지만, 후반부에는 많이 풀리거든요. 제가 어떤 주변 인물을 만나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아버지와 있을 때 다른 모습을 통해서 ‘경이가 저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구나’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드라마 속 백경은 은단오(김혜윤)와의 호흡이 중요한 캐릭터다. ‘10년 짝사랑,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이라는 설정값을 가진 약혼녀 은단오와 백경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촘촘한 서사가 있는 관계다. 다만, ‘어하루’ 설정상 이들의 과거사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김)혜윤이 누나가 ‘자아를 찾았어도, 10년 짝사랑이라는 설정의 결을 맞추자’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 톤을 거기에 맞췄어요. 정말로, 단오가 다 밀어낼 수 있었는데, ‘10년 짝사랑’ 설정으로 조금은 남아있는 감정에 맞춰서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었어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백경은 외로운 캐릭터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 백경 곁에는 A3 오남주(김영대)와 이도화(정건주)가 있지만, 이들과의 친밀함도 크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이후 ‘백경을 잘 따른다’라는 설정값이 생긴 하루(로운)과는 만화 ‘비밀’ 속에서만 통할 뿐이다.

“저는 정말, 백경이가 제일 비극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어하루’ 속에서 경이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정리했거든요. 백경의 마지막 장면에서, 캐릭터의 심볼이었던 테니스공과 졸업장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의 마음 한구석에는 절대 풀리지 않을 감정이 남아있을 거예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후회하는 서브남’ 캐릭터를 연기한 이재욱은 많은 장면에서 팬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백경의 솔직한 발언과 행동들이 캐릭터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켰다.

“15부(30회) 마지막에 단오에게 위로받는 백경이의 모습, 그 장면 제일 좋아해요. 백경이가 오열하는데,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은 순간일 거예요. 그 상대가 단오고요. 정말 고마운 장면이죠, 트라우마도 극복하게 되고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속 만화 ‘비밀’이 마무리된 후, 대부분의 스리고 학생들은 또 다른 만화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단오와 하루는 새로운 세계에서 만났지만, 백경의 모습은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제가 연기한 백경의 마무리는 좋았어요. 이 친구가 더 상처 안 받고, 이 세계관 속에서 잘 지낼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이 마음이 풀어졌을 테니까요. 백경을 위로하기 위해 등장한 동생과도 편안해졌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백경이는 이제 더 이상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비밀’ 속 세계에서는 눈을 감았지만, 다른 세계에 있을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백경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완성한 이재욱은,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신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부터 ‘검블유’, ‘장사리’, ‘어하루’까지 올해만 4개 작품에 출연한 이재욱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인 배우로서 여러 모습들을 시청자분들과 팬분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서 기쁘고 뜻깊어요. 팬분들도 과분할 정도로 많이 생겼어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연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이재욱은,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꿈을 향해 뭔가를 계속 시도하는 자신의 모습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 이재욱에게는 자신만의 습관이 있다. 대본을 외우고 분석할 때, 손을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말로 뱉어내는 것보다 상황 자체를 철저하게 이해할 수 있고, 눈에 익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생각만 했을 때랑 생각과 쓰기를 동시에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너지도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마인드맵처럼 펼쳐 나가면,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습관이 됐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게 했고, 한 작품 할 때마다 노트 한 권 정도의 분량은 나오더라고요”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재욱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꾸준히 꿈을 향해 달려 온 이재욱에게, 여전히 ‘배우’는 조금 낯선 타이틀이기도 하다.

“저도 아직 낯설어요. 어디 가서 ‘배우 이재욱입니다’ 한 뒤에 ‘아차’ 싶어요. 배우라고 하기에는 경험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요. 배우가 붙고, 안 붙고의 차이를 모르겠지만 괜한 이질감을 느껴요. 그냥 누군가가 ‘배우 이재욱’이라고 불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낯설고 쑥스러워요(웃음). 우선은 지금 생활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재욱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후 차기작으로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선택했다. 내년, 새 작품에서 만나게 될 이재욱의 새로운 연기와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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