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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악플 살인마'에 희생당한 구하라-설리, 보다 성숙한 인터넷 문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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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다가온 적이 없다. 

카라 출신 구하라가 별이 되어 떠나갔다. 절친으로 잘 알려진 설리의 비보 이후 겨우 41일 만에 일이다.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눈물짓던 구하라는 싸늘한 악플과 가혹한 현실 잣대 속에서 삶을 놓아버렸다. 

# ‘리벤지 포르노 논란’ 구하라

구하라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구하라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지난 24일 카라 출신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거실 탁자 위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손글씨 메모가 발견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하라는 지난해부터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법적공방을 이어갔다.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폭행 신고를 한 그는 디스패치에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구하라는 최씨를 강요, 협박, 성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해 법정공방을 이어갔다. 

구하라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하고 무서웠다. 분명히 지웠는데 너무 무서웠다. 여자의 삶은 복잡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명 ‘구하라 동영상’이라는 키워드가 포르노 사이트 순위권을 차지한 것이 포착되며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 후 지난 5월 구하라는 자신의 자택에서 자살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구조 당시 그는 집 안에서 연기를 피웠던 흔적을 발견했으며 회복 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치고 소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후 구하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이라며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라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에게 상해, 협박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됐다. 다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일본행을 선택한 후 활동을 재개했던 그에게 또한번 시련이 닥치기도 했다. 절친이었던 설리의 안타까운 비보 소식을 듣게된 것. 

지난달 15일 구하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설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등장한 그는 “이렇게밖에 인사할 수 없는게 미안하다. 그 곳에서 하고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그는 “저는 괜찮다. 제가 설리랑 정말 친했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대신 설리에게 인사하고 싶었다”며 “죄송하다. 미안하다.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 ‘노브라 논란’ 설리

설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설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지난달 14일 가수 설리(최진리)가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매니저로 전날 설리와 통화 후 연락이 되지 않자 주거지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는 아니지만 그의 심경이 담긴 자필 메모가 발견되기도 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비보 소식이 전해진 후 연예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활동했던 크리스탈, 루나, 엠버는 3일 내내 장례식장을 지켰으며 절친 아이유 역시 음원 발매를 미룰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들이 추모에 동참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그 후 2015년 연기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에프엑스(F(X))를 탈퇴해 독자노선을 걸었다.

그 후에도 설리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브라, 음주방송 등으로 몇차례 구설수에 휘말리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당시 그는 “노브라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시선강간하는 사람들이 되게 싫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연예계 선배 이성민을 ‘성민씨’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이자 “난 의성씨랑 처음 만난 날 친구하기로 해서 그때부터 호칭을 설리씨 의성씨로 정했다”며 “우린 서로를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라고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 

사망 전 설리는 ‘악플의 밤’ 프로그램을 출연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둡다. 그런데 연예인 설리로서는 밖에서 밝은 척을 해야한다”고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설리의 비보 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혐오의 표현을 담은 댓글 등을 신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명 ‘설리법’이라 일명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의가 계획되고 있다.

구하라-설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구하라-설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설리와 구하라의 공통점은 날카로운 악플러의 시선을 견디지 못했다는 점이다. 과거 ‘악플’은 연예인이라면 감수해야할 숙제처럼 여겨지곤 했다.

과거 타블로는 일명 ‘타진요’로 인해 큰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스탠포트 출신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한 것”이라고 지정사실화해 공격한 것. 이후 대학교 동기부터 교수까지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교수까지 매수했다”며 분노를 이어가기도 했다. 해당 사건으로 타블로의 아버지가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타블로는 가족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은 타진요 2명의 고소를 취하하는 인정을 베푼 바있다 

이처럼 악플러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반성없는 태도로 연예인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망한 이들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일어나고 있다. 설리의 경우 한 BJ가 “나는 설리의 남자친구”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해당 BJ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해당 영상은 추모 목적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해보려 한 것”이라며 “논란이 커질 줄 몰랐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악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며 “연예인들이 악성댓글 가지고 상처받는 건 아니라고 본다. 감내해야한다”며 반성없는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사이버 범죄 및 악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온 상황이다. 청원자는 “얼마 전 악플로 사람을 잃어 놓고, 또다시 그런 일을 반복할 수는 없다”며 “연예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범죄로 인해 고통받고 또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솜방망이 같은 처벌에 이제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해 재발의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약 2만 3천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피해자가 고통받는 와중에도 악플러들은 “비판(악플)은 나의 권리”라며 뻔뻔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남을 향한 혐오 표현을 ‘권리’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닌 보다 성숙한 인권 교육을 통해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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