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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일전자 미쓰리’ 혜리, 덕선이 벗고 선심이 됐다…진심으로 전한 몰입+공감 (종합)

  • 임라라 기자
  • 승인 2019.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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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벌써 10년이다. 걸스데이 혜리로 데뷔해 배우 혜리가 되기 까지 여러 일들이 많았다. 이제는 미래를 계획할 법도 한데, 혜리는 여전히 ‘현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공한 만큼 실패도 많았다며 혜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더 단단해지기 위해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해맑은 미소 뒤 10년 차 가수이자 배우의 노련함이 살아 있는 혜리. 그가 이번에는 ‘청일전자 미쓰리’의 선심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톱스타뉴스가 지난 2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인터뷰에서 혜리와 만났다.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혜리는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쁘고 착했던 선심이로 살아간 3개월로 살아가는 동안 행복했다. 끝난게 실감이 안난다. 내일이면 또 촬영가야 갈 것 같다”며 “같이 공감하고 울고 웃으며 봐준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일전자 미쓰리’ 시작 단계부터 혜리는 큰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청일전자 미쓰리’ 제목부터 부담이었다”라며 원톱 주연에 책임감을 느꼈던 그. 촬영이 모든 끝난 후 다시 당시를 회상하고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제목에 미쓰리가 들어가다보니 이 극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대본을 받고 선배님들을 만나고 나니 바보같은 생각이더라. 베테랑인 선배들이 있는데 나 혼자 하겠다고 큰 욕심을 낸 것 같다”고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배들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서 혜리에게 여러 영향을 끼친 듯하다. 그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한 팀 같은 존재라 하며 거듭 훈훈한 했던 촬영 현장을 전했다.

혜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일 다르게 느낀 부분은 떼로 나오는 씬이 많았다. 등장인물들이 8, 9명 나오면서 현장이 많았다. 그전에는 많아 봤자 4명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촬영ㅎ니 재밌더라. 물론 오래 찍어야 하고 힘든 점도 있지만 진짜 팀이 되는 기분이었다. 정말 청일전자에 입사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중 유부장 역을 맡은 김상경은 극중 선심이의 멘토이자, 현실에서도 그를 가장 많이 챙겼던 선배였다. 혜리는 “김상경 선배랑 같은 씬이 많아서 촬영 전부터 현장에 있을 때까지 많이 도와주시고 칭찬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제가 고래가 되는 기분이었다. 춤추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1년 8개월만에 ‘청일전자 미쓰리’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혜리에게 이번 작품은 유독 남다르다. ‘청일전자 미쓰리’를 한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위로”라는 답을 내놨다.

혜리는 “1년 8개월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작품이라 부담도 있고 걱정도 됐다. 물론 선심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사실 선심이는 저와는 조금 다른 인물이다. 저는 적극적이지만 선심이라는 친구는 불안한 지점도 있고 연약해보이기도 했다. 그런 친구가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조금씩 차근차근 누군가에게 힘이 돠어주면서 선심이도, 저도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생생히 다뤄 직장인 시청자들에게 ‘인생작이다’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들었다. 혜리는 이 같은 호평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내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팬 분들이 아닌 시청자분들이 제 개인 SNS DM이나 댓글 등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인생작이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얼마전에는 식당을 갔는데 ‘청소기 하나 팔아드려야 하는데’ 그런 얘기도 하시고 (웃음)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청일전자 미쓰리’ 속 선심이는 평범한 친구다.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가 특별하지 않고 굉장하지 않은 이들이 모여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옆에 있는 이야기, 제 친구의 이야기, 시청자분들의 이야기,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연예인 혜리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의 삶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혜리는 “제가 오피스물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현실가 맞닿은 오피스물은 더더욱 처음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역경이 많았다. 하루 하루 편하게 지나는 일이 없었다. 협력 업체나 부품이 안들어오거나 등일이 끊기거나 줄어들거나 그런 부분이 현실적인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혜리는 “회사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선심이는 쉬지 않고 일한다. 도대체 언제 쉴까 궁금해서 직장인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물어보니 직장인들에게 연차라는 게 있더라. 그런데 휴가 때 연차를 같이 붙어서 못쓰고, 주말에 붙어서 못쓰고 여러가지 애환이 있다고 한다. 쉼이라는 게 살아가는 동안 중요한 것인데 그런게 자유롭지 못한 게 직장인의 애환인 듯하다”고 선심이를 걱정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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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이라는 캐릭터는 혜리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혜리는 사실 처음에는 선심이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답답한 부분도 많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초반에는 왜 하기 싫다고도 말 못하고 굳이 자기 일이 아닌데도 하고, 화도 못내고 표현하지 않는 걸까 하고 답답했다. 저는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선심이는 늘 참고 참다가 겨우 친한 사람에게만 말하기 일쑤였다“라며 “그런데 극을 진행하고 보니 오히려 그 지점이 선심이 장점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혜리는 “선심이는 되게 잘 인내하고, 누군가에게 편견을 갖지 않고 그 사람이 뭘 잘하는지 알아봐주고 배려해준다. 누가 봤을 때 능력이 넘치지는 않지만 자기 몫을 하는 친구기도 하다. 선심이 같은 상황에 누군가를 믿는 것이 힘들지 않나. 그릇이 큰 친구같다. 그런 면을 배우고 싶다”고 선심이를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혜리는 자신의 사회 초년생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벌써 10년, “다 잊어버렸다”고 하면서도 혜리는 “선심이를 연기하면서 생각해보니 그런 부분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거나 내가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을 들을 때 화가 나고 억울할 것 같은데 나는 내가 화를 내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그냥 ‘내가 잘못했구나 죄송합니다’를 입에 붙어서 했던 듯하다”라며 “사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사회초년생이니 상사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래서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맥주 마시면서 욕 한 번하고 위로를 받고,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고 선심이를 이해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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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자 미쓰리’로 열연을 펼쳤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꼬리표 처럼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따라다닌다. 특히 선심이는 공장에 취업한 덕선이 같은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혜리는 이같은 평에도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걸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응답하라 1988’은 내가 연기를 하면서 이런 드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다. 덕선이가 너무 사랑받았고, 그래서 오래 기억해주시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덕선이에게도 제가 있고, 선심에도 제가 있다. 모든 캐릭터에 제가 있을 뿐이다”라며 “아예 다른 센 캐릭터, 악역을 하면 그런 말을 듣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혜리는 일부러 덕선이를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작품 준비하면서 ‘이러면 덕선이 처럼 보이겠자?’같은 생각을 하면 겁이 나더라. 그래서 선심에 대해서만 집중해 연기를 했다.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은 온전히 선심으로 봐주실수 있을것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걸스데이 데뷔 10주년이자 혜리의 데뷔 10주년이다. 데뷔 10주년이지만 별다른 계획은 아직 없다며 혜리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하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나에게 지금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미래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10년 전과 비교할 때 성장했겠지만 제 10년 전에는 지금을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평상시에는 계획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그런 사람이면 미래를 계획하겠거니 싶지만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라며 “열심히 했는데도 상처받을 때도 있고 계획했는데 흡집이 가면 큰 위기로 찾아오더라. 그래서 그냥 지금을 충실히 산다면 좀 더 나은 배우,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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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자 미쓰리’를 촬영하면서도 혜리는 ‘놀라운 토요일’에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며 토요일마다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는 “‘진짜 사나이’ 이후에 예능을 하면서 느낀 게 나처럼 하는게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답게 솔직하게 표현하고 에너지를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사실 잠도 못자고 체력이 떨어지면 드라마에는 영향이 없는데 ‘놀라운 토툐일’에 가면 영향을 준다. 피곤하고 그러면 놀토에서는 티가 나더라. ‘놀토’에서는 저로서 하는 것이다 보니 연기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혜리는 배우 이혜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제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에너지를 작품 안에 녹이고 싶은게 꿈”이라며 “예전에 작품을 하는 게 두렵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10년이 되니 과거 19살, 23살 내 모습 다 이쁘더라, 시청자드에게 에너지를 주면서 그 나이대의 한 얼굴 중 하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다.

청일전자 말단 경리에서 대표이사로 등극한 이선심(이혜리 분)과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칠한 상사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 그리고 오합지졸 직원이 뭉쳐 회사를 살리기 위한 심폐 소생 프로젝트를 펼쳤다. 

지난 1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성장기로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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