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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화 ‘삽질’ 오마이뉴스 김병기X김종술 기자, “이명박과 이재오 등 부역자가 주인공”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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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이르는 4대강의 하천 생태계를 복권하겠다는 취지로 예산 22조 2,000억 원을 투입한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사업의 실체를 추적한 영화 ‘삽질’의 감독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와 김종술 시민 기자가 11월 22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영화 ‘삽질’이 등장한 목적은 분명했다. 지금도 4대강을 유지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대운하를 공약할 때부터 취재한 김병기 기자는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지금도 4대강의 삽질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22조 2,000억 원을 투입한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 매년 5,000억 원에서 1조의 돈이 투입되고 있다. 강을 살린다면 좋겠지만 지금도 죽고 있다. 홍수와 가뭄 효과도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포스터부터 눈에 들어오는 녹조 라테는 4대강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김종술 기자는 “물가에 가까이 가면 심한 악취부터 난다. 눈이 따갑고 두통도 온다. 물에 들어가면 강바닥에 시커먼 펄이 쌓여 있어 물컹물컹해 쑥쑥 빠져든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가까이 가면 구토를 할 정도”라고 했다.

그야말로 시궁창의 악취가 난다는 것인데 김종술 기자는 취재 도중 피부병도 수없이 걸렸다고 했다. 금강을 찾은 신부님이나 목사님도 절반은 피부병에 걸렸다고도 했다. 김종술 기자는 “정부의 수생태 표를 보더라도 그런 물에 접촉하면 피부병에 걸린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삽질’에 등장하는 큰빗이끼벌레는 해삼처럼 생겼고, 1mm 안팎의 작은 개체들이 한 덩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태형동물이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2014년에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2015년부터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등장하면서 한꺼번에 사라졌다. 학술 논문에는 최대 사이즈가 축구공이라고 나와 있지만 김종술 기자는 최대 2m 50cm까지 발견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크기가 4대강에서 발견된 것이다.

언론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모두 사라지자 4대강 수질이 개선됐다며 대서특필했다. 김종술 기자는 “큰빗이끼벌레는 2~3급수에서 살아가는데 4급수로 악화가 되니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한 것이다. 4급수에서 살 법한 실지렁이가 손으로 파 보면 한 손에 20마리에서 100마리가 나온다. 강바닥을 실지렁이가 다 덮었다. 완전히 시궁창”이라고 했다.

영화 ‘삽질’은 4대강의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이를 방치한 부역자들의 인터뷰도 생생히 담았다. 김병기 기자는 “(삽질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망쳤는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4대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불법, 탈법, 편법, 불법 사찰 등 부역자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출연시켰다. 이명박과 이재오 등 주동자들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대부분은 화내고 도망치고 0.1%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종술 기자는 “그분(부역자)들은 강에 오지 않고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 그러면서 강이 풍족해졌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2월,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 평가 기획위원회가 4대강으로 건설된 16개의 보 중에서 3개 보 해체와 2개 보 상시 개방을 제안한 바 있다. 해체가 결정된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는 매년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일시적 해체 비용은 900억 원. 100억 원을 아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종호 교수(4대강 조사·평가위 공동 위원장)는 수질은 제외하고 하자 보수와 구조물 관리, 인건비 등을 추산했다고 밝혔다.

김종술 기자는 1년 365일 강에 나갔기 때문에 수문이 열린 이후 변화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수문이 열린 곳은 빠른 시간 안에 상류에 모래가 들어왔다. 그 모래에 금강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물고기들, 새들 등 야생동물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민간인 협의체가 꾸려졌는데 아직도 4대강에 동참한 사람들이 있다. 수문을 열면 안 된다고 아직도 우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15~20년 동안 모니터링하고 수문을 열어도 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인데 아마도 유지와 보수비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김병기 기자는 2017년 기자들과 함께 미국에서 취재를 했다. 실용적인 국가 미국에서는 30년 동안 1,000개의 댐을 허물었다. 미국에서는 댐을 그냥 놔두는 것보다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김병기 기자가 지적한 대로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김병기 기자는 수문이 아직도 절반만 열린 이유에 대해 4대강을 주동하고 부역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기 싫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에 가서 수문을 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 것으로 봤다. 자유한국당이 그들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기 기자는 “금강에 가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자연은 인간처럼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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