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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국 전 장관 아파트 주민, TV조선 악의적 편집 증언… “과도한 취재 멈춰 달라” (김어준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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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어제(21일) 검찰에 두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언론의 과도한 취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TV조선, 채널A가 ‘알 권리’를 이유로 조국 전 장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무리한 취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11월 22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사생활 침해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A 씨의 제보에 따르면 8월 말쯤부터 기자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공용 공간인 공원 벤치에 누워 있거나, 식사와 커피를 이용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A 씨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기자들이 주민들 차량을 들여다보고, 사진까지 찍는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계속 들이대고 있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로 볼 수도 있다.

A 씨는 “원치 않는데 계속해서 촬영 당하고 있다,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건 굉장히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거다. 그런 점들이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싫다”며 “항의도 여러 번 했다. 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항의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고, 우리 동네에 와서 이러지 마라, 몇 번 말씀을 하지만 그때 잠깐뿐이지 다시 돌아와서 계속 카메라 들이대고, 아예 삼각대를 설치를 하고 집 앞에 있다든지 그런 것들이 8월부터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이 집 문 앞에 카메라를 몇 대씩 설치되어 있고, 새벽부터 기자들이 와서 앉아 있고. 그쪽은 여러 사람이 다 이용하는 통로다.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그런데 출근을 하려면 어차피 그 앞을 지나가야 된다. 그런데 찍히기 싫은 사람들도 피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치 않게 TV 화면으로 나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조국 전 장관 자택’이라는 자막이 나가면서 한 주민의 딸이 공놀이하는 장면이 계속 나가는 일도 있었던 것이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었다. A 씨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경찰에 다 신고를 했었지만 언론의 취재라는 이유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말한 유일한 방법은 ‘민사 소송’이었다.

A 씨는 기자들이 10월까지 조국 전 장관 현관 앞에서 죽치고 있었다가 현재는 아파트 담벼락 철망에 붙어서 카메라를 온종일 단지 안쪽으로 들이대고 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로 딱 3일만 조용했고, 현재까지도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 씨는 TV조선이 조국 전 장관 때문에 경비원도 고충을 겪고 있는 것처럼 편집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제가 한 말씀 전하고 싶은 게 그 경비 아저씨분께서 정말 기자들한테 질리셨다. 어떤 언론에서 경비 아저씨를 인터뷰했는데 자꾸 말을 시켜도 아저씨가 대답을 안 하시니까 ‘일하기가 어떠세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아저씨가 ‘돈도 적고 힘들죠’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그랬더니 어떤 종편 프로그램에서 그 영상도 몰래 찍었다. 아저씨 얼굴이 나오지도 않는다. 몰래 찍어서 마치 조국 전 장관 때문에 이 경비들까지 고충을 겪고 있다는 식으로 그 부분을 편집해서 내보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어떤 종편 프로그램이 TV조선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A 씨는 TV조선, 조선일보, 채널A 이렇게 세 언론사에서 제일 열심히 오고 있다며 ‘조국 전 장관 자택 앞에 출석 개근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는 현실에 가장 분통을 터뜨렸다. 변호사 상담도 받아 봤지만 경찰 말대로 민사 소송밖에 없었던 것이다. A 씨는 “딱 어떤 기분이냐 하면 딱 벽에 가로막힌 기분, 그리고 내가 동의를 하지 않은 상황, 내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를 촬영을 해도 이것에 대해서 항의해 봤자 아무런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 경찰이 솔직히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심지어 쓰레기장에 기자들이 숨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A 씨는 “음식 쓰레기장, 재활용 쓰레기장, 이런 데 앉아서 노트북을 하고, 휴대폰 보고. 기자들 인상착의는 여기 동네 사람들 다 알고 있다. 그런 분들이밤에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웬 남자분이 거기 앉아서 핸드폰 보고 노트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 보라. 너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기자들이 취재 와중에 먹은 도시락이나 캔 음료, 커피 컵, 담배꽁초 등도 그냥 버리고 갔다고 한다. 압수수색이 있던 날은 기자가 무려 100명이 온 것 같았으며,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까지 휴대폰을 들고 몰려와 초상권 침해 우려도 있었다. A 씨는 8월 중순부터 시작해 지금은 숫자만 줄었고, 여전히 과잉 취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하는 일이 모두 정당하다고 볼 수 없지만 언론들은 이를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우리 장관님 사진 찍지 마!” 조국 집 앞에 뜬 조국 수호대>(11/4 류재민 기자)라는 기사를 통해 항의하는 시민들을 ‘조국 수호대’로 규정했다. 조선일보가 언급한 조국 수호대는 아마도 아파트 주민이 아닌 이른바 촬영을 막기 위한 지킴이 정도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기사가 나가자 다른 언론사들도 자극적인 제목을 동원해 받아썼다.

A 씨도 그 지킴이를 하는 분들을 뵌 적이 있다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기자분들한테 항의를 좀 하시는 것 같다. 경고문 같은 것도 붙이셨더라. 그런데 기자들은 우리 주민들이나 그런 지킴이 분들이 자기들의 취재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그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정말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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